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제9번

jubila 2024. 1. 23. 00:41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제9번




Beethoven String Quartet No.9, Op 59, No.3 in C major
"Razumovsky"

베토벤 / 현악사중주 제9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Introduzione. Andante con moto - Allegro vivace,   2. Andante con moto quasi Allegretto,  
3. Menuetto. Grazioso,   4. Allegro molto


Jasper String Quartet













현악 사중주 9번 다장조, 작품 번호 59-2는 베토벤에 의해 쓰인 세 개의 현악 사중주 "라주몹스키" 세트 중 마지막 작품이다. 이작품은 때로 라주몹스키 3번이라고도 불리워지는데 세 개의 라주몹스키 현악 사중주, 작품 59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위촉으로 1806년 베토벤이 쓴 사중주 작품이다




현악사중주 제9번(라주모프스키 제3번)은 3곡의 라주모프스키 가운데 가장 밝고 힘찬 곡이다. 제1악장은 서주가 붙어 있으며, 제2악장은 매우 서정적이면서 약간 어두운 느낌이고, 제3악장에는 스케르초 대신 그라치오소(우아하게)란 지시어가 붙어 있는 미뉴엣을 두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주하는 4악장은 푸가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악장을 두고, 당시 베토벤의 넘치는 에너지가 들어 있다 하여, 이른바 <영웅 4중주곡>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도 하다.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의 세 곡을 일별해 보면, 제1곡은 거대하면서도 넓은 구성이 돋보이고, 제2번은 내성적이고 신중한 곡이며, 제3번은 제1번과 제2번의 장점을 두루 취한 곡으로 평가된다.

베토벤은 처음에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음악적 재질을 인정받은 베토벤은 본 시대 동안 친구이자 재정적인 후원자였던 발트슈타인의 도움으로 1792년에 빈으로 진출하여 하이든으로부터 사사받았다. 귀족들의 후원을 본격적으로 받게 된 것도 이 무렵의 일로서 리히놉스키, 롭코비츠 등 숱한 귀족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라주몹스키 백작은 대단한 음악 애호가로, 자신의 현악 사중주단을 거느리고 있었을 뿐더러, 그 자신이 제2바이올린 주자로 활약했다.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주몹스키 백작은 자신의 악단이 연주할 현악 사중주 작품을 의뢰했고, 이에 베토벤은 그의 현악 사중주에서 7번에서 9번까지 해당되는, 러시아적 정서의 세 개의 사중주, 라주몹스키 세트를 작곡했다. 이 세트의 세 개의 작품은 모두 긴 작품이며, 연주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러한 사실은 이것들이 빈의 많은 아마추어 앙상블을 염두에 두고 간단한 양식으로 쓰인 베토벤의 초기 실내악으로부터 급격히 이탈하는 것을 나타내는데, 파트의 복잡한 레이어링과 주제의 야심찬 개발로 더욱 풍부하고 다양해 지지만, 연주자들에게는 기술적인 요구 사항이 많이 부과되며, 러시아 컨트리 댄스의 활기에 대한 지적인 푸가 주제의 균형과 같은, 급진적인 양식의 병치와 종종 일치하는 요동치는 감정 변화가 있다. 사중주단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베토벤의 실내악을 많이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이그나츠 슈판치히는 자신들이 너무 이례적이고 도전적이라고 주장했고, 이를 연주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들이 모두 1806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작곡되었다는 것은 베토벤이 소유한 속도와 숙달을 드러낸다. 이 세트의 모든 작품은 1807년 2월에 처음 공연되었다. 베토벤 연구가인 폰 렌츠는 이 라주몹스키 세트를 “하늘에서 내려온 세 개의 기적”이란 말로 표현했다. 이 세트는 1808년 1월에 빈의 음악과 산업 상점 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헌정은 역시 라주몹스키 백작에게 이루어졌다.
라주몹스키 세트의 세 개의 작품 중에서, 이 악곡은 가장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대위법 기술도 뛰어나고, 그 끝 악장은 푸가와 소나타 형식의 혼합의 양식을 띠고 있어서, 중기의 베토벤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사중주라는 장르를 뛰어넘은 표현까지도 자아내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이 곡은 교향곡풍의 현악 사중주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한때 오스트리아 음악가들은, 베토벤의 교햐곡 제3번과 닮아 있는 성격, 특히 양쪽 끝 악장에서 닮아 있는 당당한 영웅적 분위기 때문에, 이 악곡에 "영웅" 사중주라는 별칭을 붙였었다.[3] 세트 중 앞에 있는 두 개의 사중주와는 달리 이 사중주에는 악보에 명시적으로 이름이 붙여진 "러시아 주제"가 없지만, 많은 학자들은 제2악장의 제1주제를 러시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Beethoven String Quartet No.9, Op 59, No.3 in C major
"Razumovsky"

String Quartet: Artemis Quartet


 

1. Introduzione. Andante con moto - Allegro vivace,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인데, 주부와 매우 대조적이다. 주부는 밝고 명랑한 악장이다. 먼제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데 이것을 모든 악기가 강한 악센트로 힘차게 연주한다.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고 이것을 다른 악기들이 모방하면서 이어진다. 발전부는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되는데, 이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연주되다가 크게 고조된다. 재현부는 주제를 충실하게 재현한 후 거대하고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만든 다음 강렬하게 악장을 마친다.

 

 

 

2. Andante con moto quasi Allegretto,
매우 서정적이지만, 베토벤 특유의 깊은 사색이 있는 악장이다. 먼저 제1주제가 첼로의 피치카토 반주로 나오고 그 위에서 제1바이올린이 연주된다. 이 주제는 되풀이되어 경과부로 들어간 후 제2주제가 밝게 이어지고, 이 주제는 비올라로 되풀이되면서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첼로가 제시부의 경과를 연주하면서 이것이 다른 악기들로 아주 다채롭게 전개된 후, 제2주제가 다시 이어지고 다양한 표현을 전개하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2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지만 제시부와는 색채가 다르다. 코다는 음의 세기가 여리게 연주되다가 피치카토로 조용히 끝난다.

 

 

 

3. Menuetto. Grazioso,   
이례적으로 미뉴엣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라치오소'라는 지시어를 사용한 것도 이례적이다. 음악평론가 파울 베커(1882-1937)는 이 미뉴엣을 일러 “비극적인 문제와 씨름하면서 인생의 현실적 의미를 깊이 파헤친 베토벤의 독자적인 해학”이라고 평론하고 있다. 미뉴엣의 주제는 여리게 나타나지만 충실한 화성 위에서 연주되며 곧 옥타브로 되풀이된다. 트리오는 제1바이올린이 펼침화음을 스타카토로 연주하며 ‘운명의 동기’가 이어진다. 미뉴엣 주제에 의한 코다는 여리게 시작되었다가 급속하게 강화되면서 마지막 악장으로 이어진다.

 

 

 

4. Allegro molto
라주모프스키 전곡을 마감하는 악장으로 손색이 없는 악장이다. 푸가 기법을 활용한 거대하고 화려한 악장이다. 또한 악장 전체가 8분 음표 이상의 길이를 가진 음표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베토벤의 음악적 이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듯하다. 제1주제는 비올라가 먼저 연주하기 시작하면 5도 위에서 제2바이올린이 이에 응한다. 이어 첼로가 주제를 이끌고 마지막으로 제1바이올린이 합류하여 4성을 갖춘다. 참 멋있는 푸가적 기법이다. 발전부는 오직 푸가 주제로 전개되며, 제2바이올린이 주제의 기본 동기를, 비올라가 그 반행형을 연주하면서 이어진다. 이 선율은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어지며 격렬하게 고조되어 발전부를 마친다. 재현부도 비올라가 푸가 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하고 제시부와 같은 순서로 각 악기들에 의해 맹렬하게 연주되면서 코다를 향해 내달린다. 놀라운 힘과 기백으로 격렬하게 몰아친 곡은 드디어 대단원의 종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