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엘가 / 첼로 협주곡

jubila 2024. 3. 11. 13:17

엘가 / 첼로 협주곡




Elgar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엘가 / 첼로 협주곡

Edward Elgar 1857∼1934
1. Adagio – Moderato,   2. Lento – Allegro molto,  
3.
 Adagio,   4. Allegro – Moderato – Allegro, ma non-troppo – Poco più lento – Adagio

Sheku Kanneh-Mason - Violoncello
Mirga Gražinyte-Tyla - Conductor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에드워드 엘가(1857~1934)






1919년 경에 제작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 Op.85는 엘가의 마지막 대작인 동시에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엘가 (Sir Edward Elgar 1857∼1934)
영국 작곡가. 우스터 근교 브로드힐 출생.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인 아버지로부터 음악 기초를 배웠으나, 작곡은 독학으로 익혔다. 초기에는 지방음악가로 활동했으나, 곧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하여 관현악곡 《에니그마 변주곡(1899)》, 오라토리오(聖譚曲) 《제론티우스의 꿈(1900)》 등으로 지위를 확립했으며, R. 슈트라우스의 칭찬으로 유럽대륙까지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엘가의 본래 영역은 합창을 이용한 오라토리오·칸타타 등이었으나 교향곡·협주곡 등 관현악작품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그의 음악은 후기낭만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장인적(匠人的) 기교로써 고귀한 인간감정을 표현하여 영국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행진곡 《위풍당당》의 5곡 가운데 1902년 에드워드 7세 대관식에서 사용한 제 1 번곡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
엘가의 〈첼로 협주곡〉 Op.85는 작곡가의 마지막 대작인 동시에 첼로 레퍼토리의 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엘가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인 1918년에서 1919년 사이 이 곡을 작곡했다. 작품의 초연은 1919년 10월 27일 런던의 퀸즈 홀에서 첼리스트 펠릭스 살몬드(Felix Salmond, 1888~1952)와 엘가 자신이 지휘했던 런던 교향악단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펠릭스 살몬드는 영국 출신의 첼리스트로, 이전에 엘가의 현악 4중주와 피아노 5중주 연주에 참여한 바 있고, 영국과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첼로 선생으로 후학을 양성했던 인물이다.

초연의 실패
엘가는 작품을 완성한 후 ‘나의 진정한 대작’이라며 만족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의 초연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초연 당시(1919년) 연주 프로그램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였고, 〈첼로 협주곡〉은 엘가가, 〈법열의 시〉는 앨버트 코츠(Albert Coates, 1882-1953)가 지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앨버트 코츠가 리허설 시간을 초과하는 바람에, 엘가는 자신의 곡 리허설을 위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결국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리허설이 부족한 상태로 무대에서 연주되었고, 청중들의 반응도 미지근했다. 몇몇 비평가들은 당시의 리허설 상황에 대해 생존해 있는 영국의 대 작곡가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며 비판했다고 한다.

불멸의 걸작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명상적이고 구슬프다. 이 곡은 초연 실패 후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연주로 명예를 회복했고, 1960년대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é, 1945-1987)와 존 바비롤리(John Barbirolli, 1899~1970)가 지휘하는 런던 관현악단의 연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불멸의 대작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자클린 뒤 프레는 영국 출신의 여류 첼리스트로 지휘자 바렌보임의 아내인데 당시 최고의 첼리스트로 찬사를 받았으나,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난치병 때문에 28세의 나이로 연주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연주자였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첼로 협주곡
협주곡은 일반적으로 3악장으로 구성되는 데 반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졌고, 1악장과 2악장, 3악장과 4악장은 휴지 없이 바로 이어진다. 1악장은 첼로 독주자의 거창한 연주로 시작된다. 1악장은 시종일관 독주자가 오케스트라를 지배한다. 첼로의 연주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이 응답한다. 그리고 비올라가 주제를 연주하면, 이어서 첼로가 그것을 반복한다. 현악기 섹션과 첼로, 오케스트라와 첼로가 차례로 주제를 연주한 후, 서정적인 E장조 섹션이 등장하고, 이어 첫 번째 섹션이 반복된다. 그리고 독주자가 현을 뜯어 화음을 연주하며 2악장이 시작된다. 3악장은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되며, 하나의 주제가 전체 악장을 지배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론도 형식의 4악장이 바로 이어진다





Elgar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Cello: Jacqueline du Pré
Orchestra: London Symphony Orchestra
Conductor: Sir John Barbirolli

 

1. Adagio – Moderato,
제 1악장 모데라토 첫머리를 위엄 있는 첼로의 레치타티보로 연 다음, 단순한 ABA 리드 형식의 1악장이 펼쳐진다. A는 9/8박자로 비올라가 주제를 시작하면 이어 첼로가 받아 단조롭게 노래 부르다 결국 E단조 상행음계로 폭발하듯 솟구친다. 토르틀리에는 이 부분을 겉은 표정 없이 냉정해 보이나 속은 열정으로 끓고 있는 영국인들의 기질 같다고 했다. 반대로 B는 12/8박자로 애교 있는 주제가 계속되는 변주로 여러 가지 표정을 꾸미고 있다.

 

 

2. Lento – Allegro molto,
제 2악장 알레그로 몰토 기타적 효과를 노리는 첼로의 레치타티보로 시작되는데,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되었다. 몰아치는 첼로의 스파카토와 이에 대응하는 목관과 투티가 점화법으로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3. Adagio,
제 3악장 아다지오 Bb장조 8분의 3박자 단지 60마디로 되어있지만 명상적인 분위기를 구축하며 협주곡의 중심을 이룬다. 영국 에어풍의 멜로디를 느린 속도로 최대한 확대하고 전조를 수단으로 하여 낭만적이며 서정적 아름다움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은 마치 질문을 던지듯 V7화음을 페르마타로 길게 울린 다음 곧바로 4악장으로 이어진다

 

 

4. Allegro – Moderato – Allegro, ma non-troppo – Poco più lento – Adagio
제 4악장 알레그로 투티에 의한 주제가 제시되면 '레치타티보처럼' 이라고 지시된 첼로 솔로가 주제를 느리고 자유롭게 이끌다가 간단한 카덴차로 일단락 짓는다. 그 다음 유머러스한 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자유로운 론도 형식을 꾸며간다. 끝으로 가면서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2/4박자에서 4/4박자로 바뀌면서 3악장의 분위기가 되 살아난다.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듯 보이다가 결국 3악장 주제를 재현하고, 이어 1악장의 레치타티보를 엄숙하게 토로한 후 알레그로 몰토로 힘차게 피날레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