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11번

jubila 2024. 5. 6. 14:44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11번




Mozart Piano Concerto No.11 in F Major K.413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1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2. Larghetto,      3. Tempo di menuetto

Yael Koldobsky – piano
Yoav Talmi – Conductor
The Israel Chamber Orchestra















이 협주곡은 1781년 모차르트가 고향을 떠나 빈에 자리 잡은 이후, 그 이듬해에 작곡한 일련의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K.413~415)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소박하면서도 모차르트를 돋보이게 하는 작품


아버지에게서 독립을 선언한 모차르트는 최고의 작곡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어느 정도는 대중의 기호를 따르는 작품을 작곡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1782년에 작곡한 일련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창의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빈 청중의 요구를 따른 소박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11번〉은 이 세 곡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소박한 협주곡이라는 평가가 따르는 곡으로, 아마도 〈피아노 협주곡 12번〉(K.414) 이후 두 번째 순서로 작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곡은 1783년 1월에 초연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목관 악기의 사용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차르트가 소규모 악단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모차르트는 관현악 편성이 크지 않은 이 작품을 피아노 5중주로 연주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Mozart Piano Concerto No.11 in F Major K.413
Zoltán Kocsis Piano
Budapest Festival Orchestra


 

1. Allegro,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1악장은 첫 번째 악장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3박자의 주제로 시작된다. 관현악단이 싱그러운 느낌의 3박자 주제를 시작한 이후,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F장조의 밝은 선율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대화가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며, C장조의 가벼운 2주제는 곡이 시작될 때의 싱그러운 느낌을 이어간다. 하지만 c단조로 시작되는 발전부에서는 새로운 선율이 등장하며 피아노의 서정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이어서 원래의 조로 시작되는 재현부는 소나타 형식의 규범을 따르는 것으로, 처음의 경쾌한 느낌을 다시 상기시킨다. 카덴차를 거쳐 코다로 이어지며 F장조의 싱그러운 느낌은 곡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2. Larghetto,
B♭장조의 2악장은 현악기군의 편안한 선율로 시작된다. 부드럽게 흐르는 현악기 반주 위에 피아노 솔로가 등장하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전개된다. 잔잔한 흐름 속에 흐르듯 전개되는 악상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역시 평온한 카덴차가 덧붙여진 이후, 이 느린 악장은 종결된다.

 

 

3. Tempo di menuetto
미뉴에트 주제로 시작되는 3악장은 이 미뉴에트 주제가 변주되면서 론도 형식으로 전개되는 악곡이다. 평범하고 밝은 론도의 특징을 갖지만, 그러면서도 모차르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론도 주제로 반복되는 미뉴에트 선율이 부분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처음에 등장하는 주제의 일부는 반복되며 론도를 이끌고, 또 다른 일부는 형식의 부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모차르트만의 기지 넘치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미뉴에트의 우아함과 론도 주제의 경쾌함이 모차르트의 창의력과 결합되어 더욱 돋보이는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