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15번

jubila 2024. 5. 20. 13:47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15번




Mozart Piano Concerto No.15 in B-flat Major K.450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5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2. Andante,     3. Allegro

Yeol Eum Son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5번은 1784년 3월 15일 완성되었다. 전작인 제14번을 완성한 후 5주 후에 완성하였는데, 이 곡은 모차르트 답지 않게 여러 번 수정과 가필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관현악은 규모가 확대되었고 독주부의 피아노도 한층 화려하면서도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패시지가 주어진다. 특히 관악기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관악기가 주제를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독자적인 파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곡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목관의 역할이 확연히 눈에 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완성한 후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곡이 얼마나 애를 쓴 곡인지를 말하면서 이 곡의 값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리히터(네덜란드 출신으로 모차르트와 친한 피아니스트)씨가 칭찬한 협주곡은 이 곡입니다. 이 곡은 제가 만든 곡 중에서 가장 좋은 곡입니다. 저는 이 두 곡 가운데 어느 곡을 선택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두 곡 모두 땀 흘려 만든 곡이지만, 연주의 어려움에서 보면, Bb장조가 D장조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Bb장조, D장조, G장조 가운데 어느 곡이 아버지나 누나의 마음에 더 들지 알고 싶습니다. 모두 편성이 큰 대협주곡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아버님의 판단이 이곳(비엔나) 사람들의 기호와 제 자신의 판단과 일치하는지 알고 싶어서입니다. ~~ 그리고 이 곡을 다른 누구에게도 건네지 마세요. 지금이라면 한 곡에 24두카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2,3년 더 가지고 계시다가 그 다음에 인쇄하여 공개하는 편이 이익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편지에서도 나타나듯이 모차르트는 이 곡을 매우 특별한 대협주곡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 프리랜서 음악가였던 모차르트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시장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Mozart Piano Concerto No.15 in B-flat Major K.450
Kalle Randalu soloist
Nikolai Alexeev conductor
Estoni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

 

1. Allegro,    
제1악장은 협주풍 소나타 형식이며 당시 빈에서 인기 있던 목관악기의 합주로 시작한다. 이렇게 목관악기의 합주로 시작된 주제 제시와 처리법은 관악기로 계속되며, 제2주제도 먼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뒤 목관악기가 주제를 확보한다. 이때 독주 피아노는 매우 화려한 아인강을 수반한다. 계속 이어지는 제2주제는 독주 피아노가 화려한 패시지를 제시하고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되어 고조되면서 발전부로 이어진다. 발전부에서도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가 계속 이어진다. 재현부에서도 역시 피아노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2개의 부주제가 나타나면서 코다로 넘어가기 전에 카덴차가 나오는데, 모차르트가 남긴 28마디 카덴차가 존재한다.

 

 

 

 2. Andante,     
제2악장은 16마디로 이루어진 주제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현악기로 제시되는 가요풍의 온화한 주제는 반복될 때마다 다른 방법으로 연주되며 이것이 반주된다. 첫 번째 주제는 독주 피아노로 넘겨져 약간 변주된다. 두 번째 반복에서는 주제가 현악기로 연주되고 그 위에서 독주 피아노가 장식적으로 펼침화음을 연주한다. 세 번째는 관악기도 가세하여 고조되지만 뒤로 갈수록 곡은 여리게 작아지면서 조용히 마친다. 특히 2악장의 자필악보는 모차르트가 많이 고심한 듯 수정과 가필의 흔적이 남아 있다.

 

 

 

3. Allegro
제3악장은 6/8박자의 유쾌한 론도 주제가 기분 좋게 펼쳐진다. 활발한 주제에 이어지는 제1에피소드 이후 16마디의 아인강이 삽입되며, 다시 론도 주제가 나타나 화려하게 연주되다가 얼마 후 Eb장조로 조옮김하면 제2에피소드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독주 피아노와 목관악기의 주고 받는 연주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 기분이 최고조로 고양되었을 때 카덴차가 시작되는데, 마지막 악장의 카덴차는 제1악장처럼 34마디에 달하는 자필 악보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