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머나먼 고향 - 나훈아

jubila 2024. 5. 25. 19:01

머나먼 고향 - 나훈아,










머나먼 고향

나훈아



머나먼 남쪽 하늘아래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부모형제 이 몸을 기다려

천리타향 낯선 거리 헤매는 발길
한잔 술에 설움을 타서 마셔도
마음은 고향 하늘을 달려갑니다


<간주>

천리타향 낯선 거리 헤매는 발길
한잔 술에 설움을 타서 마셔도
마음은 고향 하늘을 달려갑니다.












 

 





 

 

 











1947년생인 나훈아가 가수에 대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에 상경하여 맨 처음 취입한 곡이 1968년도에 발표한 심형섭 작사, 작곡의 <내 사랑>과 박진하 작사, 심형섭 작곡의 <약속했던 길>로 두 곡이 동시에 데뷔 앨범으로 발표를 한다.
 나훈아의 노래를 몇 단계로 분류하여 설명하면 가수로서 최초로 정식 데뷔곡은 <천리길>이다. <천리길>은 나훈아가 정식 가수로서 대중에게 맨 처음 소개한 노래로 소중한 가치가 있다.
 <천리길>이 히트할 즈음에 이 노래가 배호 노래인 <황금의 눈>의 표절 시비에 걸려 금지곡이 된다. 나훈아의 출세 곡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으로 대중에게 나훈아라는 가수를 인식시켜주는 결정적인 노래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나훈아에게 요원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며 대중들에게 확고한 사랑을 받게 만든 노래가 <님 그리워>이다.이 당시에 가수가 곡을 히트곡의 반열에 올려놓으려면 대략 레코드 3~5만 장 정도 판매가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훈아의 <님 그리워>는 약 10만 장 이상 판매가 된 노래로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 장 이상의 레코드가 팔린 것으로 계산된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시장에서 그 당시 10만 장 이상 레코드 판매는 가히 혁명적으로 밀레니엄셀러로 기네스 북에 올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훈아의 노래에서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을 하면 <약속했던 길>이 맨 처음 음반으로 출시된 노래로 유추해석을 할 수가 있다.
 이 당시에 가수들은 한 장의 레코드에 가수 혼자 독점적으로 자기 노래를 삽입하여 제작하던 시대가 아니라 여러 가수가 한두 곡씩 레코드판에 노래를 올리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나훈아의 <약속했던 길>도 단독 레코드에 실린 노래가 아니라 옴니버스 형식을 취해 음반에 올려진 노래이다.

 <약속했던 길>의 노래 가사를 보면 서정적이고 동요적인 색채가 맑고 청아하게 그려진 노래로서 부드러우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맑은 밤하늘에 떠있는 달이 강물에 비친 달빛을 파도가 출렁이는 모습으로 표현한 노래 가사는 한 폭의 그림을 보듯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정감을 전해 준다.
 달빛이 출렁이는 늦은 밤, 가로등 밑을 걷던 발이 자신도 모르게 예전에 사랑을 약속하던 장소로 걸어간다.
 의식하고 걷는 발걸음이 아니라, 자아의식을 잃어버린 상태로 사랑이라는 약속의 무의식 세계를 향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발길에서 처음 사랑을 약속했던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이 감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달빛과 가로등이 꺼진 배경에 자신도 모르게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의 모습은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맨 처음 손가락을 끼고 사랑을 약속했던 길을 추억을 더듬으면서 그리움으로 찾아가는 노래 가사가 마치 동요 같은 느낌을 전한다. <약속했던 길>은 나훈아가 음반으로 발표한 첫 노래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노래이다.
 나훈아의 원초적인 미성으로 불러주는 <약속했던 길>은 가곡을 감상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차분하고 정적인 노래로, 나훈아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보석 같이 소중한 회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노래 분위기는 부드러운 면과 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그 속에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사랑을 약속했던 길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적절하게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
 나훈아의 맨 처음의 노래로서 가치뿐만이 아니라 나훈아의 감추어진 노래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깊은 의미를 전해주는 노래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