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6번

jubila 2024. 6. 26. 21:44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6번




Bach  Brandenburg Concerto No. 6 in B flat major, BWV 1051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6번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1. Allegro,      2. Adagio ma non troppo,      3. Allegro

Bremer Barockorchester
Viola: Leila Schayegh, Tomoe Badiarova
Violoncello: Néstor Fabián Cortés Garzón
Viola da Gamba: Christian Heim, Miyoko Ito
Basso Continuo: Nadine Remmert, Hugo de Rodas, Felix Görg















바흐가 작곡한 6곡으로 된 협주곡집(BWV 1046∼51). 이 명칭은 1721년에 브란덴부르크로변경, 백작 C. 루트비히에게 헌정되었던 일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이 협주곡집은 처음부터 백작을 위하여 작곡된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 작곡된 협주곡 중에서 6곡을 뽑아 정서하여 헌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협주곡의 악기편성과 내용이 당시 겨우 6명밖에 없었던 백작의 궁정악단에 맞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당시 바흐가 악장을 맡고 있던 쾨텐 궁정악단을 위하여 작곡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개개 곡의 작곡연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많아 현재로는 결정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6곡은 각각 다른 악기편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 악기가 동등하게 다루어지는 협주곡(제1 번 F장조, 제3번 G장조, 제6번 B장조)과 독주악기군이 현악합주에 대립하는 합주협주곡(제2 번 F장조, 제4번 G장조, 제5번 D장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곡 모두가 유쾌함이 가득 찬 악상으로, 바흐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있다. 제6번은 현악 앙상블에서 바이올린이 전혀 편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음향적 독특함을 보여준다.


바흐가 남긴 협주곡 중 최고, 최대의 걸작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바흐가 남긴 협주곡들 가운데서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합주협주곡’이란 유형으로 분류되는 협주곡 가운데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합주협주곡’이란 바로크 시대의 여러 협주곡들 가운데 한 가지 형태로, 독주자가 여러 명 등장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음악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협주곡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흔히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기악곡’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런 정의는 주로 고전주의 시대 이후의 음악에 주로 통용되며 그 이전의 음악, 즉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 있어서는 협주곡의 종류만도 ‘관현악 협주곡’(orchestral concerto),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 독주 협주곡(solo concerto) 등 다양하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독주 그룹과 합주 그룹이 대비되는 ‘합주 협주곡’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단지 합주 협주곡 유형으로 한정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어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바흐 당대에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악기편성이 다 동원되었다는 점은 놀랍다. 악상의 다양함과 화려함도 대단하지만, 트럼펫과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이 독주 악기로 사용되는 제2번이나 바이올린 파트가 완전히 빠져 버린 제6번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악기 편성법이야 말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특별한 점이다.

이 바흐의 여섯 곡의 협주곡들이 ‘브란덴부르크’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은 1721년에 바흐가 이 작품들을 브란덴부르크 공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바쳤기 때문이다. 음악 애호가인 브란덴부르크 공은 바흐에게 작품을 의뢰하였는데, 바흐는 쾨텐 공의 궁정 악단을 위해 작곡해두었던 6곡의 협주곡을 정리해서 브란덴부르크 공에게 헌정하기로 했다. 브란덴부르크의 크리스티안 루트비히 공은 바흐의 협주곡들을 몹시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협주곡들을 연주하려면 여러 가지 악기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브란덴부르크 궁정악단의 멤버들만으로 이 곡을 연주할 수 없었다.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악기편성이 동원된 협주곡 
 연주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악기편성이 얼마나 화려한지 짐작할 수 있다. 우선 협주곡 제1번만 해도 오보에 세 대, 호른 두 대, 바이올린 한 대가 독주 그룹의 구성악기로 참여하며 다채로운 음색을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독주악기들 중 바이올린은 일반적인 바이올린보다 단3도 높게 조율된 ‘피콜로 바이올린’이란 점이다. 작고 귀여운 피콜로 바이올린은 2악장에서 크게 활약하며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 협주곡은 독주 악기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해 독주 파트가 그다지 기교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통일감과 균형미가 강조되어 있다.
 
반면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2번은 독주악기인 바이올린과 오보에, 리코더(혹은 플루트), 트럼펫이 화려한 기량을 뽐내고 있어 협주곡 1번과는 그 성격이 매우 대조적이다. 특히 이 곡에서 트럼펫은 매우 높은 음역에서 고난도의 기술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트럼펫 연주자를 구하지 못하면 연주가 불가능한 작품이기도 하다. 트럼펫의 화려함이야말로 이 곡에서 돋보이지만, 다른 세 명의 독주자들도 차례차례 돌아가면서 기량을 발휘하는 부분이 많아 각 악기의 개성을 잘 느낄 수 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은 독주 그룹과 합주 그룹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합주협주곡이라 할 수 없으며 현악기들의 동질적인 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첼로가 각각 3성부로 나뉘는 다층적 성부 구조 덕분에 현악 앙상블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라 하겠다. 당당한 1악장에 이어 2악장에서 쳄발로가 짧은 카덴차를 연주하고 나면, 3악장에서 현악기들이 차례차례 주제를 모방하면서 활기차게 전개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4번은 겉보기에는 합주협주곡이지만, 1·3악장에서 독주 파트의 활약이 대단히 두드러지기 때문에 ‘독주협주곡’에 더 가깝다. 두 대의 리코더와 한 대의 바이올린이 독주자로 등장하는 이 곡에서는 특히 1악장의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가 매우 화려해 종종 리코더를 압도하기도 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독주자들 역시 바이올린과 플루트, 쳄발로의 세 명이지만, 하나의 독주 악기가 다른 독주 악기들을 압도해버린다는 점에서 협주곡 4번과 비슷하다. 이 곡은 협주곡이라는 장르에서 처음으로 쳄발로가 주역을 맡는 독특한 곡으로, 곡의 첫 부분은 독주 그룹과 합주 그룹이 서로 대비되면서 합주협주곡과 같은 인상을 주지만 1악장 후반부에 무려 65마디에 이르는 화려한 쳄발로 카덴차가 있어 쳄발로 주자의 뛰어난 기량을 요하는 작품이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6번은 현악 앙상블에서 결코 빠지는 법이 없는 바이올린이 전혀 편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음향적 독특함을 보여준다. 이 곡은 두 대의 비올라, 두 대의 비올라 다 감바, 첼로와 콘티누오 를 위한 작품으로, 고음악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둡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콘티누오 (continuo)
 바로크 시대(1600~1750)의 작곡가들은 음악작품의 악보에 모든 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연주자들은 베이스 선율 아래에 화성을 표시한 숫자를 보고 부족한 음들을 화성에 맞게 즉흥적으로 채워 넣었는데, 이때 화음을 채우는 쳄발로 같은 악기와 베이스 선율을 강화하는 저음악기들을 ‘콘티누오’(continuo)라 불렀다. 바로크 협주곡에서 ‘콘티누오’에 해당하는 악기로는 쳄발로, 류트, 오르간 같은 건반악기와 더블베이스나 바순 같은 저음악기들이 있다.




Bach  Brandenburg Concerto No. 6 in B flat major, BWV 1051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1. Allegro,      
이 악장은 세도막형식을 채택하여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저음의 8분음 부위에 비올라 다 부라쵸가 반박자 늦은 카논을 연주한다. 이 카논은 16소절로 끝나며 다른 주제가 같이 카논이 되어 나타나며. 이 주제는 최초의 주제의 동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2개의 주제가 그 뒤 여러가지로 얽혀서 삽입부를 만들고 처음 부분의 단편과 교체하면서 제 113소절에 이룬다. 그 뒤 처음 카논이 완전히 반복되면서 이 악장이 끝이난다.

 

 

 

2. Adagio ma non troppo,      
이 악장에서는 비올라 다 감바가 거의 휴식하고 있다. 첼로의 저음에 비올라 다 부라쵸가 상냥한 노래를 계속부르며. 이 베이스 성부는 이색적이며 첼로는 저음의 파트를 장식하고 있다. 이 악장의 구성은 무엇이라고 이름 붙일 수가 없다. 이 곡은 사실상 E플랫장조임에도 불구하고 조기호는 B플랫장조를 사용하고 있다.

 

 

 

3. Allegro
악장은 지그. 지그는 보통 2부형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는 불규칙한 론도형식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주제는 단편적으로 16분음부의 악구와 교대하여 몇번인가 조바꿈하면서 최후에 완전히 나타나서는 이 곡이 종지한다. 더욱 2악장 끝의 화현은 페르마아타가 붙어져 있지만 종지를 표시하는 가로줄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제 2악장은 제 3악장의 도입부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본다면 제 2악장이 사실상 E플랫장조이면서도 B플랫장조, 곧 제 3악장의 조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별로 부자연스럽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