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브루크너 / 교향곡 제3번

jubila 2023. 7. 29. 05:47

브루크너 / 교향곡 제3번




Bruckner,Symphony No.3 in D minor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 D단조

Anton Bruckner, (1824~1896)
I. Mehr langsam, misterioso,    II. Adagio, bewegt, quasi Andante
III. Ziemlich schnell,    IV. Allegro

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
Paavo Järvi, Dirigent ∙






1873년 완성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은 브루크너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1877년 12월 16일,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진 [교향곡 3번]의 초연 현장은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 있던 청중은 하나 둘씩 연주회장을 빠져나갔고 연주가 다 끝날 무렵에 객석에는 고작 20여명의 청중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청중 가운데는 후에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 성장할 구스타프 말러도 끼어 있었다. 당시 17세였던 말러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에 크게 감명을 받아 이 곡을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이듬해인 1878년에 출판했다. 브루크너는 말러의 편곡에 아주 만족하여 그 답례로 말러에게 자신의 [교향곡 3번]의 총보를 선물했고, 이후 그들은 좋은 친구이자 동료가 되어 서로를 열렬히 숭배했다.

그러나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브루크너에게 호의적이던 음악평론가 에두아르트 크렘저마저 이 교향곡에 대해 “그의 음악은 매우 창조적이지만 응집력이 부족해서 그 창조적 영감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감수성은 매우 깊지만 긴 호흡이 부족해서 세부적으로 매우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체적으로는 완결되고 세련된 예술작품의 인상을 주지 못한다”고 평했다.



1868년, 브루크너는 4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음악의 도시 빈에 입성했다. 당시 빈은 브람스파와 바그너파로 이분돼 치열한 진영 싸움이 한창이었는데, 브루크너는 열렬한 바그너 신봉자였다. 1873년 교향곡 3번을 완성한 후 존경하던 바그너에게 한정한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던 셈이다. 다만, 불행히도 한슬리크를 위시한 브람스파의 표적이 되었고 빈 필과의 초연은 몇 번의 퇴짜와 두 번의 개정 끝에 1877년에야 이뤄졌다. 초연은 대실패로 끝났지만, 어린 말러만은 끝까지 객석을 지켰다.  



 
Bruckner: Symphony No.3 In D Minor, WAB 103

Gewandhausorchester Leipzig 
 Andris Nelsons

 

I. Mehr langsam, misterioso

 

 

 

II. Adagio, bewegt, quasi Andante

 

 

 

III. Ziemlich schnell

 

 

 

IV.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