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관현악]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jubila 2023. 7. 28. 06:27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Brahms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D minor, Op.108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라단조 Op.108

Johannes Brahms (1833 - 1897)
1. Allegro,    2, Adagio,    3. Un poco presto e con sentimento,    4. Presto agitato

Clara-Jumi Kang  :  volin
Yeol Eum Son  :  piano





제 3번은 제 1번보다 10년이 늦은 1888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브람스는 1886년부터 3년간 해마다의 여름을 투운이라는 휴양지에서 보냈다. 첫 해는 그런 대로 즐겁고 행복한 휴양생활을 보냈으나. 그러나 그 이듬해, 친구들이 병들거나 병사하는 소식을 잇달아 들으면서 어쩔 수 없이 인생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체념과 체관에 빠져들게된다. 특히 하이든 연구가로 유명한 폴(Carl Ferdinand Pohl 1819-1887)의 부음에 큰 충격을 받게된다.

당연하게 이 때의 심정이 작품에 영향을 주기에 이른다. 그의 음악은 내성적이고, 스타일은 복고풍으로 옮아간다. 물론, 조성도 단조를 택한다.  바이올린 소나타 제 3번 d단조가 바로 이 무렵의 작품이다. 형식에 있어서는 대위법이 채택되고 겹리듬이 중용 되고 있지만. 완연한 복고풍인 것이다. 성격적으로는 덤덤하다못해 체념으로 가득차 있었다.

완성은 1888년, 사적인 초연은 베른의 문필가 비트만의 사저에서 행해졌고, 공식적인 초연은 부다페스트에서 1888년 12월 22일, 작곡자 자신의 피아노와 헝가리 태생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후바이(Jeno Hubay,1858-1937)의 바이올린 앙상블로 행하여 졌다. 한편, 브람스의 후원자였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 되었다.
악보의 출판은 1889년이다.




고전 형식에 신선한 예술미와 새로운 기교를 융합하여 절대음악에 정진한 브라암스는 온후하고 독실한 인격을 지닌 작곡가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브라암스는 콧셀과 마르크스젠에게서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다.  바하와 베토벤에 애착을 가지고 진지하게 공부하여 베토벤에게서는 고전적인 형식을 이어받았고, 바하에게서는 다성(多聲)적인 요소를 배워 고금에 비할 수 없는 명작들을 남겼다. 브라암스는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여 20세 때에는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정치적 망명으로 독일에 있었다.)와 연주회를 가졌다. 브라암스는 레메니와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음악가들과 접촉할 수 있었는데 하노바에서는 요아킴을 만났고 바이마르에서는 리스트를 방문했으나 실망했으며 뒤셀도르프에서는 슈만과 교우를 맺었다.
슈만은 그가 발간하는 음악잡지에 브라암스를 크게 소개하여 브라암스의 음악적인 천분을 인정하여 결과적으로는 슈만의 가장 훌륭한 후계자가 되었다.  1860년에 그는 선배들이 활약하던 비인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작곡을 할수 있었다.   그는 "신 고전악파"라 불리울 만큼 절대음악에 온갖 힘을 경주한 작곡가였다. 그야말로 19세기에 있어서 최후의 고전적인 작곡가로 추앙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4개의 교향곡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비중이 크다. 그 외에도 오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의 가곡은 슈만의 뒤를 계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낭만음악 시대의 인물인 만큼 기악곡에 있어서도 뼈대는 고전형식을 취했지만 낭만적인 정서가 풍부하게 깃들어 있는 것 같다.


Violin Sonata No.3 in D minor, Op.108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곡은 19세기 로맨티스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실내악이자 가장 이상적인 고전적 형식미를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연주하고 있는 저 수 많은 연주회나 음반들을 통해서 우리가 쉽사리 만족하지 못하거나 감동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해석의 문제, 즉 주관적인 해석과 객관적인 해석의 균형이라는 대전제에 근접하고 있는 연주가 드물기 때문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적어도 8곡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많은 곡을 썼으면서도 결과적으로 3곡만이 오늘에 전해지는 이유는 순전히 자기검증에 철저한 이 작곡가의 습관 때문이다. 출판하기에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작품들은 과감하게 폐기했기 때문이다.



Brahms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D minor, Op.108

Piano: Daniel Barenboim

Violin: Maxim Vengerov

 

제1악장: Allegro.
전곡 중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 바이올린이 복잡한 주제를 연주한다. 피아노의 싱코페이션 리듬을 타고 바이올린이 다소 우울하지만 그러나 로맨틱한 분위기의 제 1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되는 악장이다. 제 2주제는 피아노가 주도하지만,  이따금씩 결렬한 외침이 등장하기도 하여 기조는 역시 체관과 관련된 것이다.

 

 

 

제2악장: Adagio.
제1악장의 긴장은 이 악장에 들어와 풀린다. 문자그대로 로맨틱하고 서정적이며 스마트한 악곡이빈다. 전형적인 카바티나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제3악장: Un poco presto e con sentimento.
f#단조의 불안한 느낌이 전곡에 감돌고 있다. 음산하고도 고뇌에 찬 표정으로 거의 일관되는 악곡으로,  스케르조 악곡에 이런 분위기를 지니는 곳이 결코 흔하지 않다. 이것만으로도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악장이다.

 

 

 

제4악장: Presto agitato.
넘치는 듯한 원기와 타오르는 정열이 전곡을 덮는다. 앞의 3개의 악장과는 판이한 분위기를 갖는 악장이다. 그것은 마치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터는 듯한 느낌으로,  단지 제 2주제만이 브람스다운 온화한 성격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