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그때 그 사람 - 심수봉

jubila 2023. 7. 29. 06:03

그때 그 사람 - 심수봉












그 때 그 사람

심수봉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 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 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심수봉의 인생곡 '그때 그사람'은 한 설문조사에서
'여자이니까' '젊은 태양'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 장미' 등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제치고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가요로 꼽히기도 했다.

심수봉 히트곡 중에서도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 낙점 가수 심수봉의 음악세계는 독특하다.
음색도 장르도 특별하다.
그의 노래는 유난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한편으로는 군사정권 시절 질곡의 세월이 투영된 결핍·공허·슬픔·외로움이 묻어나는듯 하다.

얼핏 정통 트로트에 치중해온 것같지만, 
사실 그는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추구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느리고 빠른 리듬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97년에 발표한 라트비아 민요 번안곡 '백만송이 장미'는 심수봉의 색깔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가수로서의 행보만을 보면 신비주의를 고수해온 
대선배 가수 나훈아와도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이는 TV보다는 콘서트 중심의 활동을 많이 한 탓도 있다.
공교롭게도 몇년전 KBS는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나훈아쇼'에 이어 심수봉을 두번째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얼마뒤  추석 연휴 선보일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은 시청자들이 오랜만에 TV에서 그를 만날 수 있는 스페셜 무대다.
KBS는 "심수봉이 고난 속에서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에게 ‘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응원과 희망의 선물을 건넨다"고 밝혔다.

심수봉은 어려서부터 음악과 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증조부 때부터 4대에 걸쳐 160개의 음반을 발매하는 등 '민속학의 바흐'라고 불린 집안이다.
유년시절에 이미 피아노와 재즈 음악을 공부했고,
로큰롤 보컬 그룹 '논스톱'의 드럼 주자로 미8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심수봉은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추구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97년에 발표한 라트비아 민요 번안곡 '백만송이 장미'는 심수봉의 색깔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의 인생곡은 자작곡 '그때 그 사람'이다.
명지대 재학시절인 78년 당시 배철수, 노사연, 임백천 등이 참가한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입상은 못했지만 대학가요제 최초로 트로트 장르로 출전한 이색 기록을 남겼다.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심수봉 '그때 그사람')


노래 속 '그때 그사람'이 누군지를 두고 항간에서는 
여고시절 짝사랑 상대라는 등의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뒷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의 첫사랑일 수도, 그냥 스쳐간 사람일 수도 있다. 누구한테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인공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수봉은 '백만 송이 장미' '사랑 밖엔 난 몰라'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가수다.

개인적으로는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에서 
이를 직접 목격했다는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