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Tchaikovskii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33 차이코프스키 /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
Var I: Tempo della Thema Var. II: Tempo della Thema Var. III: Andante sostenuto Var. IV: Andante grazioso Var. V: Allegro moderato Var. VI: Andante Var. VII e Coda: Allegro vivo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Mischa Maisky, Violoncello ∙ Paavo Järvi, Dirigent ∙ |
차이콥스키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Op.33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1876년 12월에 작곡되었다. 당시 36세의 차이콥스키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원장으로 있던 모스코바 음악원에서 화성학 이론을 가르치고 있었던 그는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에 처했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했으며, 자신의 천성에 맞지 않는 결혼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반려자로 어떤 여자를 확실하게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에는 창작력 또한 활발하지 못해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정도만을 작곡했을 뿐이다. |
조용하고 우아한 18세기 음악으로의 휴식 당시 그의 상황은 객관적으로는 나쁜 듯 보였지만, 음악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그는 여행과 음악의 풍요로움을 만났던 시기이기도 했다. 러시아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했던 그는 “나는 러시아인이다. 뼛속까지 러시아인이다”라는 편지를 썼을 정도로, 그는 즐거운 칸틸레나와 우울한 멜랑콜리가 결부된 지극히 러시아적인 특성을 길러나가는 방법을 터득했을 당시다. 이렇듯 자신만의 음악적 표현력을 키워나갔던 그는 1875년 이후 음악적 교제관계를 넓혀나가게 되었다. 생상과 우정을 맺었고 리스트와 그를 열광시킨 [카르멘]의 작곡자인 비제, 마스네 등과 교제하며 음악적 사상을 함께 했다. 한편 그는 바이로이트로 가는 여행길에 바그너를 만나기를 시도했지만 실현할 수는 없었다. 이렇듯 그는 러시아를 벗어나 서유럽의 최신 음악 사조와 음악가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역량을 한층 넓게 키워나갔다. 한 동안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그는 [로코코 변주곡]을 작곡한 이후 작품과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부유한 미망인인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을 소개받아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이 만남을 인해 그는 안심하고 전적으로 작곡에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폰 메크 부인과 차이콥스키는 평생토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14년 동안 계속된 그들의 엄청난 양의 편지로부터 목가적 순애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폰 메크 부인이 정기적으로 보내준 돈 덕택에 그는 모든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더군다나 가르친다는 의무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으며, 실패로 끝났지만 정신적인 홀가분함을 얻게 된 결혼과 결별(이혼은 이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걸친 여행과 사교생활 등등으로 그는 정신적으로도 충만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의 창장력은 급속도로 팽창하여 [4번 교향곡]과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과 같은 대작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1876년 서두에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작품은 교향적 환상곡인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로서 당시의 초조하고 격정적인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첼로를 위한 변주곡을 작곡하면서 차이콥스키는 불안한 상태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18세기의 보다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어했다. 바로 그가 존경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대변되는 시대였던 것이다.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과 관현악의 조화 과거를 재해석하려는 그의 의도에 맞추어 차이콥스키는 독주 첼로를 고전주의 규모에 맞는 실내악단, 즉 2관 편성에 두 대의 호른과 현이 반주하도록 의도했다. 이런 규모는 독주자의 멜로디와 기교적인 표현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솔리스트의 표현을 잘 살려줄 수 있었다. 한편 음악 양식에 있어서 그는 변주곡을 선택했다. 이 양식으로 작곡가는 스스로 순서와 한계를 정하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오리지널 주제를 모차르트가 썼을 법한 네 마디의 균형감 있는 모양으로 단아하게 꾸몄다. 조성은 모차르트의 가장 감동적인 작품들에서 사용되었던 A장조였다. 이 변주곡은 모차르트에 대한 오마쥬라고는 할 수 있을지언정 모방작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작은 목관의 에필로그는 주제에 이어 불규칙적인 음정으로 변화하지 않고 반복되며, 이는 독주 악기가 넘겨받은 뒤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는 18세기 오스트리아보다는 19세기 러시아 전통에 더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주제를 이끄는 표현력이 풍부한 관현악의 도입부부터 마지막 코다의 질주하는 명인기까지, 음악의 자연스러움과 윤기는 차이콥프스키가 아니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늘날 일반적으로 감상하는 악보를 고려해볼 때, 이 작품은 완전히 차이콥스키의 작품이라고도 말하기 힘들다. 원래 이 작품은 독일의 젊은 첼리스트인 빌헬름 피첸하겐을 위해 작곡했다고 한다. 그는 차이콥스키와 같은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는데, 작곡 중간 피첸하겐은 독주부를 어떻게 쓰면 효과적일지에 대해 많은 제안을 했고 이 단계에서 작곡가는 그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곡이 초연되던 1877년 12월과 작품이 출판되던 1878년 사이에, 첼리스트는 작품에 더 급진적이고 다양한 수정을 제안한다. 심지어 그는 출판사에 자신이 작품에 관한 권위를 위임받았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수정을 가했다. 앞에 있던 D단조 안단테를 작품의 끝에 두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이유로 차이콥스키가 쓴 느린 변주 두 개의 위치를 바꾸었고, 나머지 부분을 계속해서 뒤섞어 작곡가가 쓴 여덟 번째와 마지막 변주는 생략하기에 이른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인쇄 직전 교정지를 한 번 보고서는 피첸하겐이 저지른 일을 알아챘다. 그리고 “빌어먹을!”이라고 역정을 냈지만, 이내 “그대로 진행해!”라고 말하며 피첸하겐의 수정을 바로잡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의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된 피첸하겐의 개작이 이 변주곡의 기준이 되었고, 이내 이 형태의 변주곡은 차이콥스키의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879년 비스바덴에서 프란츠 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연주된 이 개정판은 대호평을 받았고, 이후 1956년 차이코프스키 작품집 기념 출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련에서 처음으로 작곡가의 원전판이 빛을 보게 되었다. |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33 Sol Gabetta |
Thema. Moderato semplice |
오케스트라의 비장한 선율에 이어 장식과 리듬이 강한 첼로 주제가 등장하며 로코코적 분위기와 차이콥스키의 개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
Variation I. Tempo della Thema |
주제의 템포를 유지하며 무궁동적인 리듬과 발랄한 스타카토가 기품있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
Variation II. Tempo della Thema |
1변주와 동일한 템포를 유지하며 한층 다채로운 표현과 환상적인 아르페지오가 전체 흐름을 고조시킨다. |
Variation III. Andante Sostenuto |
느린 템포의 이 변주는 칸타빌레(노래하듯)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
Variation IV. Andate grazioso |
서정적인 3변주와 대구를 이루는 듯 우아함과 화려함을 겸비한 이 네 번째 변주는 장식음과 붓점 리듬이 맹활약을 떨친다. |
Variation V. Allegro Moderato |
카덴차가 여러번 등장하며 솔리스트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Variation VI. Andante |
이 작품에서 가장 러시아적인 우수와 비장미를 보여주는 대목으로서, 첼리스트의 격정적이되 절제하는 표현력을 요구한다. |
Variation VII. e Coda Allegro vivo |
이 변주는 본래 차이콥스키가 세 번째 변주로 사용했지만 피첸하겐에 의해 마지막에 위치하게 되었다. 질주하는 듯한 첼로의 빠른 템포가 고조감을 한껏 높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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