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동요] 나무잎 배

jubila 2023. 11. 25. 02:04

나무잎 배













나무잎배 
박홍근 작사/윤용하 작곡


낮에 놀다 두고온 나무잎 배는
엄마결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달과 흰구름 두웅실 떠가는
연못가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연못에다 띄워도 나무잎 배는
엄마결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바람에 고근거리는
갈잎새를 혼자서 떠나겠지






작사가 박홍근 선생





 

Sop. 강민성

 

 

 

리틀엔젤스

 

 

 

서울아주합창단

 

 

 




작곡가 윤용하 선생


‘엄마 곁에 누워’는 어린 시절을 상상하게 되고, 낮에 보았던 나뭇잎, 푸른달과 흰구름, 연못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자연과의 교감이다.
연못에다 두고 온 나뭇잎 배가 생각이 나서 잠자리에 들어서도 생각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의 세계를 자극한다.
나뭇잎 배는 동력이 없는 배다. 그래서 힘이 없다.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서 움직이거나 물살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여러 나뭇잎을 가지고 물에 띄우기에 모습과 종류도 가지가지다.
숫기 없던 어린 시절
책 읽기를 좋아했던 필자는 밖에 나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동네놀이터에 가서도 선뜻 미끄럼틀을 타거나 그네를 타지 못할 정도로 숫기가 없었던 것 같다.
여름이 되면 냇가에 놀러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나뭇잎 배 만들기가 생각이 난다.
어디서든 나뭇잎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놀이
잎을 따서 배 모양으로 접어 그저 물 위로 띄워 보내는 것인데, 나뭇잎 배가 엎어지지 않고 둥둥 떠가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었던 기억이 있다.


1954년부터 KBS 방송국에 의해 곱고 아름다운 노래 부르기 운동이 펼쳐졌는데, 6·25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기 위하여 방송 동요 100여 편을 제정하여 부르게 하였다.

작곡자 윤용하는 황해도 은율군 출생으로 독실한 카톨릭 집안 태생으로 어릴 때부터 교회 음악을 접하였다. 음악 학교에서 정식으로 교육 받은 적은 없으며 봉천 방송국 관현악단 지휘자에게 대위법을 잠시 배워, 독학과 개인적 음악 경험으로 작곡을 하셨다한다.
시를 지은 박홍근은 1919년 함경북도 성진 출생으로 6.25 전쟁 때 월남하여 1959년 KBS 문학 프로 담당, 1960년 월간 ‘새 사회’주간으로 활동하였으며, 한국 아동 문학가 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두 분 다 북한 출신으로 남한으로 이주하여 어려운 삶을 살았을텐데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남기셨다니 참으로 감동스럽다.
6박자의 서정 노래인 ‘나뭇잎 배’는 소박한 주제와 내용으로 노랫말과 가락이 잘 어우러져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품은 노래다.


어렸을 적, 한번 쯤은 해 봤을 나뭇잎 배 띄우기를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들과는 해 보지 않았네요.

이젠 너무 커버려 나뭇잎 배 띄워보자 하면 유치하다고 할까요?
손자 손녀가 생기면 꼭 해봐야겠어요.
어렸을 적 해 봤던 놀이가 평생의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대를 이어 가는 놀이가 되는군요.
거기에 노래까지 더해져 우리 한국 고유의 정서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지금의 한국은 장난감 종류도 많고, 게임기가 발달되어 있어 다양한 놀이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만 한번쯤 이 노래 부르며 추억 놀이 해보심이 어떨지요.
더운 여름날 선풍기 바람에 더위 식히며 ‘나뭇잎 배’ 불러봅니다.
 
성 문 원(성악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