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jubila 2023. 11. 29. 00:10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Beethoven Sonata No.20 in G major for Piano, Op.49-2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사장조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 Allegro ma non troppo,      2. Tempo di Menuetto

Valentina Lisitsa  Piano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0번〉은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함께 출판되었으며 〈19번〉과 마찬가지로 역시 두 악장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결하고 소박하며 연주하기 쉽다는 점에서, 오늘날에 피아노 초보자들의 학습용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곡이다. 


늦어진 출판
〈베토벤 소나타 20번〉의 출판년도는 1805년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스케치에 따르면 1795년부터 스케치 작업이 시작되어 이듬해인 1796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출판되지 않았고 1805년이 되어서야 빈의 미술 공예사에서 〈베토벤 소나타 19번〉과 함께 출판되었다. 출판이 늦어져 작곡년도와는 무관하게 중기 소나타로 분류되곤 한다. 자필 악보의 완성본은 소실되었으며 초연에 대한 정보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 스케치가 런던 대영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쉬운 소나타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는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이지 않았으나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재미있는 별칭이 붙여진 것들이 있는데, 이 작품도 그 중 하나다. 〈20번〉과 함께 출판된 〈19번〉은 출판 당시 붙여졌던 표제 〈2개의 쉬운 소나타〉 때문에 ‘쉬운 소나타’ 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연주가 쉽고 악곡이 간단한데, 이런 성격 때문에 초보자의 연습곡으로 활용된다.

악장의 구성
이 곡은 두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악장을 합해도 8분에 불과한 짧은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다.




Beethoven Sonata No.20 in G major for Piano, Op.49-2
Claudio Arrau  Piano

 

1. Allegro ma non troppo,
1악장은 G장조, 2/2박자의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로 시작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차분한 느낌의 제1주제는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지만, 그 안에 셋잇단음표, 아르페지오와 부점 등 악장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를 집약하여 가지고 있다. 또한 강약의 대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셋잇단음표를 특징으로 하는 경과부를 지나면 D장조에서 평온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의 제2주제가 제시된다. 경과부와 같이 셋잇단음표로 이루어진 코데타를 지나면 제시부가 반복되고, 아련한 느낌의 d단조 전개부를 거치게 된다. 다시 제1주제를 활용하는 발전부로 곡이 흐르고 리드미컬하게 진행된다. 재현부에서는 경과부가 확장되어 나타나고 악장이 끝난다.

 

 

2. Tempo di Menuetto
2악장은 역시 G장조로, 3/4박자이며 템포 디 미뉴에트로 시작한다. 론도 형식의 악장으로, A-B-A-C-A-코다의 구조로 되어있다. 처음으로 제시되는 미뉴에트 리듬의 주제는 론도 주제가 되는데, 이것은 〈7중주곡〉 Op.20의 3악장의 주제와 같다. 〈7중주곡〉의 3악장은 1800년, 즉 이 곡이 출판되기 5년 전에 완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 멜로디는 이 소나타가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1796년에 먼저 착상되었고 이후 〈7중주곡〉에 차용된 것으로 보인다. 즉흥적인 인상의 경과부를 거치면 D장조에서 제2주제가 등장한다. 경과부에서 론도 주제가 재현되고 다시 제 2주제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G장조에서 등장한다. 마지막에 론도 주제가 다시 변주되며 재현된다. 그 다음에는 갑자기 C장조에서 포르테의 제3주제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론도 주제의 동기가 되돌아오며 코다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