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꿈 - 이연실, 서유석
고향꿈 이연실, 서유석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아빠 무덤가 핀 담배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 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 연기 피워나 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요 이리 앉어 한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보소 우리 님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 애기 무덤가에 핀 찔레꽃 그꽃 한줌 꺽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아가 배고플 때 마셔나 보렴 길 떠나간 엄마 생각 잊어나 보렴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
구전가요의 뿌리.. 고향꿈, 한중가(閑中歌), 망향가(望鄕歌) 한중가(閑中歌)의 근본인 망향가(望鄕歌) |
망향가(望鄕歌)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있는 책, 우리나라 노래책 역사는 또 다른 의미의 가요사이기도 하다. 시대별 악보집을 들추다보면 한국가요의 변천사가 때로 큰 그림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집계되지 않는 베스트셀러로, 동시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았던 책으로 존재해온 이 노래책들. 필사본에서 초기 등사판 형태를 지나 현재의 전자악보로까지 폭넓고 다양해진 노래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왔다. 노래의 최전방에 선 전령이자 기록자, 손때 잔뜩 묻은 시대별 악보집을 뒤적이며 그동안 궁금했던 몇몇 노래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자 한다. 글ㅣ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위 악보는 1920년대부터 불리던 ‘망향가’의 악보이다. 바로 이 노래가 구전가요로 전해오며 현재 ‘고향꿈’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의 원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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