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jubila 2024. 2. 29. 17:30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Haydn, Symphony No.44 in  minor, Hob.I:44
"Trauer”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마단조 (슬픔)

Franz Joseph Haydn, (1732~1809)
1. Allegro con brio,  2. Menuetto: Allegretto,   3. Adagio,  4. Finale: Presto,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Conducted by Christopher Hogwood.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슬픔"은 1772년에  제작되었다.



하이든의 〈교향곡 44번〉은 주관적인 감정의 표현에 무게를 두었던 ‘질풍노도시기’에 작곡된 대표적인 단조 교향곡이다. ‘슬픔’이라는 부제를 반영하듯 우수에 젖은 선율이 등장하는 3악장과 대조적인 감정의 변화가 두드러진 1악장이 유명하다.

작곡가의 사랑을 받은 단조 교향곡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시기의 교향곡은 대부분 장조로 작곡되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에 단조인 작품은 단 2곡에 불과하고, 하이든은 100곡이 넘는 교향곡 가운데 11곡 정도만이 단조였다. 이러한 점을 보면 당시 음악계에서는 장조 교향곡이 더욱 일반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곡 안 되는 단조 교향곡들은 풍부한 감정의 표현과 애수에 젖은 선율 등이 큰 감동을 선사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하이든의 〈교향곡 44번〉 역시 그런 단조 교향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은 1772년 이전에 작곡된 곡으로, 이 시기는 하이든의 작품 세계 중에서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에 해당한다. 독일 문학 운동에서 영향을 받은 질풍노도시기는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의 표현에 중점을 둔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이든은 1760년대 후반부터 1770년대 사이에 주로 이런 경향을 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실제로 이 시기에 하이든은 단조 조성의 교향곡에 관심을 보였으며, 슬픔이나 비극적 정서를 강조한 음악을 작곡했다.
e단조 조성으로 씌어진 〈교향곡 44번〉은 이러한 슬픔과 애절한 감성이 세련된 기법으로 표현된 하이든의 수작 중 하나이며, 작곡가인 하이든은 이 곡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며, 자신의 장례식에서 이 곡의 느린 악장을 연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강약의 대비를 통한 감정 표현의 극대화
하이든의 〈교향곡 44번〉은 전체 4악장 구성으로,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2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3악장 아다지오, 4악장 피날레: 프레스토’로 이어진다. 현악기 외에 오보에와 호른 등이 사용되었으며 전체 연주 시간은 약 24분여에 달한다.




Haydn  Symphony No. 44 in E minor "Trauer"
Conductor: Gary Cooper
Orchestra: Arion Baroque Orchestra

 

1. Allegro con brio,  
E단조와 나란한조 관계인 G장조가 만들어내는 장단조의 대비와 셈여림의 대비 등이 명확한 대조의 미를 만들어내면서 질풍노도 양식의 극단적인 정서의 변화를 보여준다.

 

 

 

2. Menuetto: Allegretto,   
일반적으로 미뉴에트 악장은 교향곡의 세 번째 악장을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이 곡에서는 미뉴에트가 두 번째 악장에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데, 바로크 양식을 반영해 8도의 병행 카논이 등장한다.

 

 

 

3. Adagio,  
교향곡의 부제인 ‘슬픔’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장으로 아다지오의 느린 템포에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우수에 젖은 주제 선율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4. Finale: Presto,
마지막 악장에서는 하나의 주제가 변형 발전되면서 악장 전체에 통일성을 주는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형식은 하이든이 피날레 악장에서 즐겨 사용하던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