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교향곡]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jubila 2024. 3. 6. 14:08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Haydn,Symphony No.45 in F sharp minor,Hob.I:45
"Farewell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내림 바단조 (고별)

Franz Joseph Haydn, (1732~1809)
1. Allegro assai,    2. Adagio,    3. Menuetto: Allegretto ,    4. Finale: Presto - Adagio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Conducted by Christopher Hogwood.














<고별 교향곡>이 작곡된 1772년 여름은 니콜라우스 후작이 별궁에 머무는 기간이 2달이나 연장되었기 때문에, 악단원들의 불만은 극도에 달했었다. 그것을 측은하게 여기던 하이든은, 악단원들의 그 기분을 니콜라우스 후작에게 전하려고 한 가지 술책을 쓰기로 했다. 곧 새로운 교향곡이 씌어졌다.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 까닭은, 그에 의해서 고전파 교향곡의 스타일이 거의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하이든은 교향곡을 4 악장 형식으로 하되, 제 1 악장은 엄격한 소나타 형식, 제 2 악장은 느린 형식, 그리고 제 3 악장에 메뉴엣이나 트리오 같은 무곡 형식을 삽입하고, 제 4 악장에 다시 소나타 형식의 빠른 템포의 피날레를 둠으로써 전체의 균형을 갖추었다.
그 바탕은 물론 18세기 중엽에 크게 떨쳤던 독일 만하임 樂派, 이탈리아의 나폴리 악파, 비인의 고전파 교향곡들에서 이어진 것이지만, 그것들을 집약하여 틀을 잡은 것이 하이든의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가 2관편성(二管編成)이라는 표준적인 관현악법을 설정했다는 점에서도 하이든의 공적은 크다. 따라서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걸어간 교향곡의 길은 하이든을 거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었다.
 
하이든의 100 곡이 넘는 교향곡 중에서 우선 꼽히는 것이 이 <교향곡 제45번>이다. <고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곡은, 특히 그의 풍부했던 인간성을 말하여주는 에피소드로 인해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든이 樂長으로서 근무하던 헝가리 귀족 에스테르하지(Esterhazy) 일가는 대대로 아이젠시타트에 居館을 정하고 있었는데, 니콜라우스 후작 대에 와서 노이지들러 호반에다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딴 웅장한 별궁을 짓고, 봄부터 가을에 걸쳐 약 반 년 동안을 거기서 지내고 있었다. 대단한 음악 애호가였던 니콜라우스 후작은 이 별궁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악단원들을 꼼짝 못하게 붙잡아 두고 매일 연주를 시켰다.
불쌍한 것은 악단원들이었다. 그들 가운데서 가족과 동거가 허락되고 있은 것은 악장을 포함한 불과 4명 뿐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서 살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고별 교향곡>은 곡이 완성되어 별궁의 홀에서 연주되었는데, 후작은 이 곡의 마지막 악장을 듣고는 무릎을 탁 쳤다. 제 3 악장까지는 보통 교향곡과 별로 다른 데가 없었는데, 제 4 악장에 이르러 곡이 진행됨에 따라 먼저 제 1 오보에와 제 2 호른이 연주를 하다말고 퇴장한다. 이어서 파곳 주자가 꺼지더니 뒤따라서 오보에와 호른의 나머지 주자가 퇴장....... 이런 식으로 악단원들이 차례로 사라지고, 결국 마지막에는 지휘자와 바이올린 주자만이 남는 것이었다.
 
니콜라우스 후작은 곧 이 괴상한 교향곡의 寓意를 알아차리고, 별실에 하이든을 불렀다.
<하이든군, 알았네. 악단원들에게 휴가를 줄테니, 내일 모두 떠나도 좋다고 전하게.>
이 때의 교향곡이 바로 <제45번>이고, 이로 말미암아서 <고별>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이다.




J. Haydn - Hob I:45 - Symphony No. 45 in F sharp minor
 "Farewell"
Orchestra: Berliner Philharmoniker
Conductor: Hans Rosbaud

 

1. Allegro assai,    
격렬한 합주의 분산화음이 하강하는 제 1 주제로 시작된다.

 

 

 

2. Adagio,    
현악을 주제로 하고 오보에와 호른이 보조한다.

 

 

 

3. Menuetto: Allegretto ,    
가장 아름다운 메뉴엣의 하나다.

 

 

 

4. Finale: Presto - Adagio
문제의 대목은, 소나타 형식으로 씌어진 프레스토의 부분이 끝나고 아다지오로 넘어간 데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을 독립된 악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곡은 끝악장이 지나치게 유명하지만, 경쾌한 정열이 샘솟는 제 1 악장, 차분한 느낌으로 우아하게 펼쳐지는 제 2 악장도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