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가요] 원일의 노래 - 최무룡

jubila 2024. 3. 29. 13:56

원일의 노래 - 최무룡











원일의 노래

최무룡



1.내 고향 뒷동산 잔디밭에서
손가락을 걸면서 약속한 순정을
옥녀야 잊을소냐 헤어질 운명
차거운 밤 하늘에 웃음을 팔더라도
이제는 모두 잊고 내 품에 잠들어라.

2.덧없이 흘러간 세월이지만
앞으로 올 즐거운 내일을 믿고서
옥녀야 잊어다오 지나간 운명
네 몸이 변하였다 모두가 비웃어도
다시는 않 떠나리 내 품에 잠들어라.












 

 




 

 

 








 


1950년대와 60년대 올드팬들은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수려한 외모의 배우 최무룡(1928~1999)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일찍이 KBS 라디오 성우 출신으로, 신협의 연극 '햄릿'의 주연으로 활약하다 1954년 '탁류'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젊은 그들', '유전의 애수'로 두각을 나타내던 그는 1958년 유현목 감독의 '잃어버린 청춘'에서 명연기를 선보이면서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뭉게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끝없이 퍼져나간/젊은 꿈이 아름다워'


최무룡은 '하숙생'의 김석야 작가의 라디오 드라마 최초 작품인 '꿈은 사라지고'를 영화화한 동명작품에서 손석우 작곡의 주제가를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영화 중 최초로 권투 장면이 등장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꿈은 사라지고'를 부른 최무룡의 미성은 라디오 전파를 타고 그의 주가를 더욱 상승시켰으며, 상대역을 맡은 문정숙까지 이 영화의 주제가 '나는 가야지'를 불러 함께 극장 무대를 휩쓸며 전국을 강타했다.
최무룡이 가요를 취입한 노래는 대략 32곡으로 거의 영화 주제가였다. 당시 극장 무대라는 점을 감안해 뛰어난 가창력의 최무룡을 내세워 영화의 선전과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다.
1960년 '비극은 없다'와 '청춘극장'의 인기를 몰아 유두연 감독이 톨스토이의 '부활'을 번안해 내놓은 '카츄사'에서 최무룡과 김지미는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박행(薄幸)의 히로인 카츄사를 옥녀(김지미)로, 그리고 네플로도프를 원일(최무룡)로 달아 1960년 2월 11일 개봉했다. 타이틀 롤인 '카츄사'는 당시 '나 하나의 사랑'과 '청실홍실'의 인기가수 송민도가 불러 인기를 끌었다. 최무룡도 '원일의 노래'를 취입해 '카츄사'의 영화 선전을 배가시키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