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가곡] 추억 /조병화 시/김성태 곡/ mezzo sop 백남옥

jubila 2024. 6. 7. 18:51

추억 /조병화 시/김성태 곡/ mezzo sop 백남옥













추억
조병화 시, 김성태 곡


mezzo sop 백남옥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아~ 아~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여름 가고 가을 가고
나물 캐는 처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산에
아~ 아~ 이 산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시작으로 53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할 정도로 성실하고 활발한 활동을 한 조병화 시인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를 쉬운 일상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많은 독자와 솔직한 대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시가 난해하고 안 팔린다는 통념을 무너뜨린 시인이다.
그림에도 일가를 이루어 15차례 개인전을 갖기도 한, 계관시인 조병화의 시를 가곡으로 들어본다.

조병화 시인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 <추억>(노래, 백남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