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0번

jubila 2024. 6. 7. 18:59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Mozart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2. Romance,        3. Allegro assai

Freiburger Mozart-Orchester,
Michael Erren,
Valentina Lisitsa  Piano













모차르트의 약 30곡에 달하는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특히 1783년 이후 빈에서의 예약 연주회에서 연주할 목적으로 쓴 작품은 이 장르의 고전적 완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서법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한 작품의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은 이전까지의 작품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후 낭만시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레오폴트의 1785년

1785년 2월 12일, 하이든은 자신에게 헌정된 〈하이든 4중주〉의 연주를 다시 한 번 듣게 된다. 1월 15일, 모차르트에게 초대된 이후 두 번째 연주였다. 이 두 번째 연주에서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를 만난 하이든은 “진실한 사람으로서, 신 앞에서 맹세합니다. 당신의 아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혹은 평판으로 알고 있는 모든 작곡가들 가운데 가장 위대합니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레오폴트는 더없는 영광이 되었을 이 연주회 전날에도 아들의 음악회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최초의 단조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은 빈의 멜그루베(Mehlgrube)에서 모차르트 자신의 건반악기 연주로 초연되었고, 이즈음 아들을 만나기 위해 빈에 온 레오폴트는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한 것이다. 레오폴트는 딸 난네를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날의 연주회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은 진정으로 뛰어났다. 네 동생이 무대를 떠날 때, 황제는 “브라보 모차르트!”라고 소리 질렀다.” 어린 시절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레오폴트로서는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빈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
사실 이 무렵 모차르트와 레오폴트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1781년, 무작정 빈에 정착한 모차르트는 그 이듬해에 콘스탄체와 결혼을 하는 등 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았다. 하지만 1783년에 모차르트는 콘스탄체와 함께 잘츠부르크에 가서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렸으며, 그 이후 자유로운 음악가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게 된다. 1784년부터 스스로 자작품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러한 결심을 보여주는 근거로, 특히 이 무렵 모차르트는 건반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신이 개최하는 개인 예약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일련의 협주곡은 이 시기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담은 것으로, 화려하면서 친숙하고 그러면서도 음악적인 내용면에서도 충실한 곡이었다. 그러한 작품의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은 이전까지의 작품을 넘어서는 것으로, 특히 단조 악곡의 비극적인 분위기와 2악장의 따스한 로망스, 그리고 3악장의 강렬한 피날레가 그를 빈 최고의 작곡가로 발돋움하게 했으며, 이후 낭만시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Mozart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Friedrich Gulda
Wie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1. Allegro,        
당김음과 셋잇단음표가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현악기는 d단조의 장중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플루트가 연주하는 밝은 선율은 첫 부분과 대조되는 것으로, 이후 오케스트라는 원래의 d조로 돌아와 피아노 솔로의 등장을 이끈다. 다소 무거운 피아노의 주제는 F장조의 밝은 제2주제로 전개되며, 이 주제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발전부에서는 조바꿈과 피아니스트의 기교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원래의 조로 되돌아온 재현부는 카덴차와 코다를 거쳐 조용하게 끝난다.

 

 

 

2. Romance,        
B♭장조의 로망스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명곡이다.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피아노 주제로 시작되는데,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선율이 더없이 아름답다. 매력적이며 평화로운 피아노 독주는 현악기만으로 반주되며, 처음의 아름다운 주제가 반복된 이후 이어지는 g단조의 중간부분은 계속되는 상행 음형으로 긴장감이 조성된다. 감미로운 로망스 주제가 반복되었다가 고요히 마무리된다.

 

 

 

3. Allegro assai
d단조의 마지막 악장은 피아노의 상행하는 빠른 음형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일명 ‘만하임 로켓’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이 피아노 솔로를 지나 격렬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진다. 오케스트라가 종지하면 피아노 솔로가 1악장의 주제와 닮은 선율을 연주하며, 이어서 f단조의 주제와 F장조의 경쾌한 선율이 전개되는 부분을 지나 다시 d단조의 처음 주제가 반복된다. 이어서 주제의 일부를 이용한 동형진행을 통해 변화가 많은 악구를 거쳐 d단조로 회귀하는데, 이어지는 피아노의 화려한 카덴차는 관악기의 경과구를 지나 오케스트라의 투티로 전개된다. 피아노의 아르페지오와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밝은 D장조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