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Baroque

[피아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jubila 2024. 6. 29. 15:06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Mozart Piano Concerto No.26 in D Major K.537
 'Coronation'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대관식"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1. Allegro,       2. Larghetto,       3. Allegretto

Sydney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of Australia
Oxana Shevchenko Piano












이 곡은 모차르트의 32세 때의 작품이며, 1788년 2월 24일 빈에서 완성, 후에 태어난 [주피터] 등의 교향곡과 함께 그의 마지막 명작에 속하고 있다. 이 협주곡이 만들어지고 나서 2년 후인 1790년, 당시의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사망하고 같은 해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이 거행되었을 때, 빈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던 그는 그 프로그램 속에 이 곡을 삽입, 그 이후 [대관식]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종래의 협주곡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점에 특징이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 축제

모차르트가 빈에 처음 자리를 잡았던 1781년, 그는 피아니스트로 먼저 인정받았다.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직접 초연함으로써 유명해진 모차르트는 피아노와 함께 이 도시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모차르트에게 상당한 수입을 보장했던 것은 ‘예약제 연주회’였다. 작곡가가 직접 기획하는 예약제 연주회는, 연주회가 열리기 전 예약자들에게 미리 돈을 지불받고 음악회를 여는 개인 연주회였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빈에 자리 잡은 지 8년쯤 지난 1789년 중반이 되자, 모차르트는 이 예약제 연주회마저도 열기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혔다. 그는 프리메이슨의 동료 ‘미하엘 푸흐베르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세상에! 최악의 라이벌이라고 해도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빈에서만 그런 것이긴 하지만, 슬프게도 운이 너무 나빠서 아무리 해도 돈이 벌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동안, 새 예약제 연주회 시리즈를 위해 명부를 돌렸지만, 이름을 올린 사람은 슈비텐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1781년, 그가 처음 빈에 자리 잡을 때만 해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예약제 연주회는 귀족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모차르트의 경제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불안한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1789년, 예술에 대한 귀족들의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무렵 모차르트는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리는 ‘레오폴트 2세’의 대관식 축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레오폴트 2세는 형 요제프 2세의 뒤를 이어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었고, 모차르트는 이 축제에 모습을 나타내면 자신에게 무관심한 황제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銀)을 맡기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해, 10월 15일, 모차르트는 시립극장에서 연주회를 열고, 이 날 있었던 일들을 적어 아내 콘스탄체에게 편지를 보낸다.

“오늘 11시에 내 연주회가 있었는데, 명예로 말하자면 멋진 일이었지만 돈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어... 어느 공작이 베푸는 거창한 아침식사가 있었고, 헤센 군대의 대규모 연습이 있어서 불편했지. 내가 머무는 동안 매일같이 방해를 받고 있어.”

이 축전에서 연주된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이런 이유에서 ‘대관식 협주곡’이라는 부제를 얻게 되었다. 사실상 1788년 2월 24일에 완성되었지만, 예약제 연주회를 열 수 없었던 모차르트는 초연을 하지 못하다가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인 1789년 4월 14일에 드레스덴에서 이 작품을 발표했다. 베를린으로 여행하는 중에 들린 드레스덴 궁정음악회에서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790년, 모차르트는 10월에 열린 대관식 축전에서 이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황제의 대관식 축전에서 연주되었던 곡인만큼, 그에 걸맞은 당당한 기품을 지닌 작품이다.





Mozart Piano Concerto No.26 in D Major K.537
 'Coronation' 

Friedrich Gulda Piano
New Symphony Orchestra
Anthony Collins


 

1. Allegro,       
1악장 알레그로는 당당한 주제로 시작되어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준다. 단조로 전개되는 발전부는 밝은 느낌의 제시부와 대조를 이루며, 재현부는 제시부를 충실하게 반복한다. 

 

 

 

2. Larghetto,       
2악장 라르게토는 서정적인 선율이 아름다운 느린 악장으로, 모차르트는 이 악장을 스케치할 때 ‘로만체(Romanze)’라고 적은 기록이 남아있다. 

 

 

 

3. Allegretto
3악장 알레그레토는 론도 성격의 소나타 형식으로, 경쾌한 제1주제와 단조의 제2주제가 대조를 이루며, 발전부 없이 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