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아빠의 이야기

고통스런 일이 생기면 그 고통에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jubila 2013. 7. 23. 15:36

고통스런 일이 생기면 그 고통에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아빠가 새로 이사 온 이곳에 어느 정도 짐을 푼 뒤 필요한 것이 있어

캇드를 끌고 물건을 사러 집을 나왔단다.

 

이마트를 갈까,하다가 길동에 큰 규모의 다이소가 있는게 생각이나서

지하철을 타고 다음역인 길동역에서 내려 다이소가 있는 입구쪽 출구로 가니

엄청나게 높은 계단이 있더구나,

 

그래서 돌아서 건너 쪽으로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탈까?

하다가 " 에이 내가 이까짓 것 쭘이야!" 하고 올라갔단다.

그리고 다이소에 가서 물건을 샀는데 의외로 필요 한것이 많아 사고보니 캇트가

다 차고도 상당히 많은 물량이 남았는데 대형 쇼핑봉투에도 들어가지 않아 종업원

에게 단단히 좀 묶어 달라하여 캇트를 끌고  또 정상이 아닌 오른팔로 한다발의

물건을 들고 힘들게 힘들게 가다가 지하철 입구 다가서 지하철 입구 계단에 그만

오른발이 걸리면서 앞으로 고꾸라 지고 말았단다. 엄청난 통증에 튕겨 날라간

두덩어리 상품을 챙기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채 엎어져서 꼼짝도 못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119를 부르라고 소란들 떨기에 억지로 일어나 앉아 괜찮다고

이렇게 조금만 쉬면 됩니다. 하고 계단에 앉아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보니 정상인

왼쪽다리가 더욱 심하게 아파서 바지를 걷어 올리고 보니 무릎이 깨져서 피가 흐르

는 게 아니겠니,  이정도 면 뼈가 상했을 텐데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억지로 일어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천천히 한 뒤 기다시피 짐을 챙기고 택시를 탈까? 하다가 아니야

지하철로 가야지, 생각하고 다리가 잘라지는 것 같은 통증을 참고 기다시피 건너편

엘리베이터 있는 쪽으로 가다가, 아니야,, 계단으로 왔으니 계단으로 가는거야,

결심하고 그 긴계단 앞으로 가기 시작했단다, 참고로 아빠는 계단을 오를때보다 내려

갈때가 더 힘들고 그리고 위험하단다.

 

거기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불구자가, 이사하느라 탈진한 상태, 어디가 어찌 됐는지 정체도

모르는 부상, 극심한 통증, 꽉 채운 캇트와 커다란 덩치의 또 하나의 짐, 

군대 유격훈련이고 공수훈련이고  온갖 고통을 최고의 실력으로 다 겪은 아빠지만 오늘 같은

고통은 없었을 것 같구나,

이를 악 물고 강동역 에스컬레이터를 나오니 바로 입구에 나를 아는 야구르트 아줌마가

있기에 "윌"을 달래서 연거프 몇개를 마시니, 그 아줌마가 다리에 흐르는 피를 보고

상처를 치료해 주겠다 하였지만 "윌"을 몇개 마시니 조금은 살것 같아 웃으면서 괜찮다

하고 드디어 집에 들어 왔단다.

 

집에오니 "아, 내가 또 해냈다" 라는 생각과 함께 상쾌한 기분이 통증을 누르는 기분이란다.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 한뒤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고 근육만 놀란것  같았지만,

 

새집 신고식 한번 혹독하게 치뤘구나,

며칠동안 이고통은 계속되겠지?,,,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그 때마다 내가 너(고통)를 이겼다 생각하면 기분도 계속 좋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