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Nashville

[칸츄리] Sweet Sir Galahad - Joan Baez

jubila 2024. 5. 11. 18:37

Sweet Sir Galahad - Joan Baez










Sweet Sir Galahad

Joan Baez


Sweet Sir Galahad
came in through the window
in the night when
the moon was in the yard.
달빛이 뜰에 떠 있던 밤에
다정한 갤러해드 경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어


He took her hand in his
and shook the long hair
from his neck and he told her
she'd been working much too hard.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목으로부터 긴 머리카락을 젖히며
그녀가 너무 힘들게 일한다고 말했지

It was true
that ever since the day
her crazy man had passed away
to the land of poet's pride,
그건 사실이었어
그녀의 미친 남자가 시인의 긍지라는
곳으로 떠나간 이후

she laughed and talked a lot
with new people on the block
but always at evening time she cried.
그녀는 구역 안에 새로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지만
항상 저녁이 되면 울었었거든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그리고
여기 그들의 동이 트는 역사적인 날에 건배를

She moved her head
a little down on the bed
until it rested softly on his knee.
그녀는 그의 무릎에 부드럽게 누울 때까지
침대 위로 고개를 약간 숙였어

And there she dropped her smile
and there she sighed awhile,
and told him all the sadness
of those years that numbered three.
거기서 그녀는
미소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며
3년이라는 세월의 슬픔을 털어놓았어

Well you know I think my fate's belated
because of all the hours I waited
for the day when I'd no longer cry.
내가 울지 않을 날을 기다린 시간들 때문에
내 운명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거 알잖아

I get myself to work by eight
but oh, was I born too late,
and do you think I'll fail
at every single thing I try?
나는 8시까지 내 일을 하지만
난 너무 늦게 태어났어
내가 시도하는 모든 일들이 실패할 거라고 생각해?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그리고
여기 그들의 동이 트는 역사적인 날에 건배를

He just put his arm around her
and that's the way I found her
eight months later to the day.
그는 단지 그녀를 팔로 감쌌고
8개월이 지난 오늘 그녀를 찾았을 때
그녀는 그 모습 그대로였지

The lines of a smile erased
the tear tracks upon her face,
a smile could linger, even stay.
미소의 선이
그녀의 얼굴의 눈물 자국을 지우고
미소는 훨씬 오래도록 남아있었어

Sweet Sir Galahad went down
with his gay bride of flowers,
the prince of the hours
of her lifetime.
다정한 갤러해드 경은
그의 행복한 꽃의 신부와 함께 걸었어
그녀의 생애 몇 시간 동안의 왕자님이었지

And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
그리고
여기 그들의 동이 트는 역사적인 날에 건배를


of their days.

역사적인 날에















 

 




 

 












60~70년대 포크송 가수인 존 바에즈(Joan Baez)는 주로 자신의 오리지널 송보다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부른 것이 많다.  요즘은 그런 노래를 커버(cover) 송이라고 한다고 들었고, 요즘은 유튜브 등에서 그런 커버 송을 부르는 유튜브 스타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60~70년대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나 밴드들이 많았다.  존 바에즈는 워낙 타고난 목소리를 바탕으로 인기 가수가 되었지만, 작사작곡 실력은 그렇게까지 정상급은 아니었다.   Diamonds and Rust라는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노래의 가사 속에서도 존 바에즈는 '밥 딜런이 내 작사가 형편없다고 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Diamonds and Rust는 매우 뛰어난 곡이고 가사도 매우 아름답다.

 
겸손한 것인지 아니면 밥 딜런과 필연적으로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존 바에즈는 공공연하게 자신의 songwriting에 대해 "그저 그렇다(mediocre)"라고 말한 바 있다.  전에 1969년 여름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벌에서의 존 바에즈가 부른 Joe Hill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녹음에서는 노래가 끝난 다음에도 바에즈가 다음 곡을 설명하는 말이 잠깐 동안 계속 이어졌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저도 제 작사작곡 실력이 그저 그런 편이라는 거 알아요.  그래서 목욕통 속에서가 아니면 제가 지은 노래는 부르지 않는데, 예외가 이 Sweet Sir Galahad라는 노래에요.  이 곡은 머리가 아주 긴 제 제부에 대한 노래인데, 제 여동생 미미의 첫 남편이 죽은 후 몇 년 뒤에 미미와 결혼한 이 제부는 밤마다 미미의 침실 창문으로 들어오곤 했거든요.  들어올 때는 발부터 들어왔지요."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그리고 가족의 저런 사적이고 어떻게 보면 민망한 이야기를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막 저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싶었다.  정작 그 녹음은 거기서 끝나버렸기 때문에 그때는 그 Sweet Sir Galahad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나중에야 유튜브에서 그 노래를 들었고, 또 그것이 존 바에즈가 작사작곡한 최초의 곡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노래는 정말 바에즈의 여동생 미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미는 바에즈보다 4살 어린 동생으로, 언니처럼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가수이자 사회 운동가였다.  언제나 사회성 넘치는 음악을 했던 바에즈와 함께 집회를 벌이다 언니와 함께 투옥되기도 했다.  존 바에즈는 한동안 밥 딜런과 연인 관계였는데, 사실 밥 딜런은 처음에는 언니인 존보다는 동생 미미에게 더 끌렸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미는 17살 때 파리에서 당시 유부남이자 8살 연상이었던 리처드 파리냐(Richard Fariña)를 만나, 결국 다음해 리처드와 결혼을 한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였다.  리처드는 혹자에 의하면 밥 딜런을 뺨치는 재능이 넘치는 음악가이자 작가였는데, 이 둘은 꽤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고 둘이서 음반을 내기도 하는 등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리처드는 미미의 21세 생일날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는다.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미미의 심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동생의 그런 비극을 옆에서 봐야 했던 바에즈의 마음도 찢어졌을것이다.  그러다 약 3년 뒤, 미미는 음악 제작자였던 밀란 멜빈(Milan Melvin)과 결혼한다.  노래 가사처럼 정말 밀란이 야밤에 미미의 침실에 몰래 창문으로 기어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은 열애 끝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Big Sur 포크송 축제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때 화관을 쓴 미미의 행복한 모습을 본 바에즈가 여동생의 행복을 기원하며 쓴 곡이 바로 이 Sweet Sir Galahad이다.  


이 곡은 대표적인 바에즈의 자작곡으로 유명하다.  바에즈의 노래들은 모두 약간 서글픈 느낌이 들지만, 이 노래는 그녀의 노래들 중에서 따뜻한 느낌이 드는 몇 안 되는 노래 중 하나이다.  특히  'here's to the dawn of their days'라는 후렴구의 가사와 멜로디가 정말 좋다.

 밀란은 키가 크고 긴 머리를 기른 남자였는데, 외모는 마치 링컨 대통령을 연상시켰다고 한다.  그런 외모가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품행이 방정하고 정의감이 넘쳤던 갤러해드를 연상된다. 바에즈가 동생 미미의 남편이 갤러해드처럼 따뜻하고 올바른 품성으로 미미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원했던 것같다.  그러나 사람 일이라는 것이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미의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이혼으로 끝났고, 이후 미미는 계속 싱글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