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아,
이제 구정이 이틀 앞으로 닦아 왔구나,
그리고 나도 당신도 70이 바로 코앞이란다.
당신과 헤어진지도 40년이 훌쩍 넘었건만 당신은 항상 내곁에 있었단다.
어려워도 그래도 인정이 넘쳤던 당시와는 달리 지금의 세상은 모두가 겉으로는 활기차고 생기있어 보이지만
의리나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오직 위선과 자기 본위의 삶속의 사회속에서 마치 모두가 미친듯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란다.
그러기에
곱고 착한 당신은 항상 내곁에 있었고
그러기에 어쩌면 이같은 사회가 나에게는 오히려 당신과 함께 함을 만들어 주기에 행복인지도 모르겠구나.
오늘,
그간 살았던 아파트 15층에서 그 옛날 무교동 건물주가 나를 위하여 만들어준 옥탑방(그 당시는 호텔,,) 과 비슷한
좁고 초라한 1층 점포로 숙소를 이전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을 하였단다.
비록, 요즘은 모든집의 기본인 화장실, 따뜻한물 등도 없는 열악하기만 한 곳이지만 그 옛날의 생각에 나를 기쁘게 한단다.
구정을 앞두고 모두가 들뜬 표정으로 다니는 가운데 늙은 불구자가 힘들게 가구를 끌고 가노라니 많은 사람들이 측은한 눈으로 처다보는것 같구나,
"ㅋㅋㅋ 나는 이것이 행복인데,,,, "
헌데,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것이 없는 무대포같은 이놈의 급한 성격이 그만 싣고 가던 가던 가구와 함께 길바닥에서 사정없이 나자빠진 것 아니겠니,,,,
정갱이는 깨지고 숨도 쉬지 못할 고통에 한참을 길위에 꼼짝도 못하고 않아 있다가 다시 이를 악물고 일어나 마침내 옮기고 나니 또다시 "해냈구나"하는 기쁨이 나를 즐겁게 하는구나.
이제 나는 열악한 이곳에서 당신과 함께 그리던 전원속의 언덕위의 하얀집을 만들기 전에는 떠나지 않으려 한단다.
비록 70을 눈앞에 둔 불구의 몸이지만,
"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란다"
대강 정리 후,
쇼파에 앉아 당신과 함께 즐겨 듣고 불렀던 "스와니강" "라스파뇨라 "즐거운 나의집" "기러기" "화이트 하우스" 등을 오랫만에 하모니카로 부르니
정말 당신이 내 곁에서 함께하는 것 같은 행복을 만들어 주는구나.
이제 구정 연휴동안은 또 큰 숙제가 있단다.
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출원 특허의 의견 제출 통보를 받았단다.
마감일이 2월10일 까지 지만 2월10일이 휴일이므로
연휴동안 작성하여 2월11일에는 무조건 특허청에가서 제출하여야 한단다.
의견 제출서는 전문가도 보통 한달이상이 걸리는데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그것도 70의노인이 최첨단 분야 특허의 의견제출서를 작성하여야 한다는
숙제가 있지만 그것도 멋지게 끝내 보겠다는
무겁기만 한 숙제가 또 즐거운 투지를 만들어 준단다.
그 옛날에 당신이 알고있는 나보다,
더욱 큰 오기와 끈기로 힘차게 살아가는거 지켜봐 주렴,,,
여기'
당신의 아름다운 긴머리를 그리며,
당신과 함께 즐겨 부르던 이 노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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