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6년 8월 8일 오후 04:48

jubila 2016. 8. 8. 17:25

JY아,

입추가 지났어도,
연일 숨막히는 뜨거운 날이 계속 되는구나.
밖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숨막히게 하고 여기저기 실내에는 문명의 이기라는 에어컨의 냉기가 숨막히게 만드는구나.

그 옛날!
아무리 더워도 산속의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면 그지없이 상쾌하였는데,,,
서울만 해도 남산, 인왕산, 북악산 등 상쾌함과 시원함을 만들어 주는 모두의 고마운 자연은 널려 있었는데,,,,

소위 과학이라는 것은 우리의 자연만 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도 그리고 사람의 가치관과 기본도 흐릿하게 만드는 것 같구나.

오늘 병원에 갖다오면서 전철안에서 있었던 일이란다.
나는 항상 그랬던것처럼 전철을 타면 이 나이 이몸이지만 출입구 앞 난간을 잡고 서있는단다.
헌데 건너편 좌석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딸과 함께 있다가 앞에 자리가 비니깐 홀짝가서 앉아버리는 거야,
그 옆에는 70세가 넘은것 같은 할머니 한 분이 힘겨운듯 서있었는데,,,,

그러자 다음 정류장에서 그 여자 옆에 앉았던 승객이 내리려 하자 조금 떨어져 서있던 딸아이에게 XX야 이리 빨리와 하면서 불러서 앉게 하는거 아니겠니,,
그 할머니는 계속 힘에 겨워 서있고 있는데,,,,,

계속 그 여자의 한심한 작태를 본 나는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가 터져버리고 말았단다.

"어이 아줌마!
힘들게 딸래미 학원 보내지 말고
딸래미 하고 함께하는 오늘 같은 날,
처음 자리가 났을 때,
"할머니 힘드시죠 이리와 앉으세요"
한다면,
그것은 당신 딸래미에게 학원 보내며 공부하라고 하는 것 보다 수십배 수백배, 딸래미를 위한 교육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라고,

큰 소리 친 후 그냥 다음 정류장에 내려 버리고 말았단다.

이렇게
요즘세상은 기온만 뜨거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져 점점 불쾌지수가 높아가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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