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야,
오늘 아침도 눈을 뜨지 못할정도의 강한 햇빛이 아빠를 겁주는구나,
어제 밤에 올라오니 서쪽 높은 하늘엔 상현달로 변해가는 통통하게 살찐 초승달과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하루종일 더위에 지친 아빠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어제 낮에 우리 건물 옆에 작은(작은 이라기 보단 쥐씨알 만한,)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잠깐 쉬는데 어떤 풍경이 아빠의 눈을 초청하는거 아니겠니?
보니, 어린 아이들 3명이 각각 스마트폰을 들고 무언가 몰두하고 있는거야, 엄마들이 부르는데도 들은체도 하지않고,,,,,
그것을 본 아빠는 또다시 한심한 이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저 어린이들이 크면 하루종일 스마트 폰 속에 빠져있는 저 어린이들의 머리속엔 어떤 그리운 추억이 있을까?
J야,
너는 어떤 추억이 있니?
추억이란 그저 지나간 일이 아니란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에겐, 미래에 대한 상상력도 높여줄수 있는 마음의 커다란 능력도 재산도 그만큼 많다고 생각한단다.
지나간 아름다운 그리움과 추억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 보아라, 조용히 혼자 있을 땐 그것도 외롭고 무서운 거란다.
어릴적 개구쟁이 였던 아빠는 수많은 그리운 추억이 많이 있단다.
그중 아주 끔찍한 2가지 추억을 들려줄께,
먼저, 아빠 5살때의 얘기란다,
당시 할아버지가 아빠에게 예쁜 빨간공과 당시엔 첨단인 외국서 가져온 장난감 기차인데 레일을 연결시키면 동그란 철도가 되고 그 위에 기차를 태엽을 감아 올려 놓으면 기차가 레일위로 달리는 귀한 장난감이 었단다.
그래서 밖에 나가 놀 때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가서 놀았는데 아빠가 공놀이 하는걸보던 당시는 아주 많았던 거지아이가 그것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어서 가지고 놀라고 공을 주었단다, 그리고 아빠는 쓰레기 통 (옛날엔, 동네 곳곳에 시멘트로 만든 공동 쓰레기 통이 있었는데 6.25사변이후 곳곳에 부서진 쓰레기통이 널려 있었어,)위에 기차 장난감을 놓고 진흙놀이(진흙을 물에 게어서 탱크니 자동차니 만드는거) 를 하고 있었는데 그 거지아이가 또 기차를 하염없이 처다보는거 아니겠니, 그래서 얘가 기차도 좋은가보다 생각하고 그 기차도 "얘, 이것도 너 가져라"하고 주어 버렸단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겠니? 그 귀한걸 거지얘에게 준 아빠는 할아버지에게 엄청난 야단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단다,
두번째는,
그 때는 초등학교 가기 전이니 6살 때로 기억한단다.
옆집에 예쁜여자 애가 있었는데 둘이 서로 친하게 놀았단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애 하고 작은방에 있는 이불보(당시는 장농이라는 것이 없어서 할머니는 옷을 넣어두는 대나무를 짜서 만든 "고리짝"이라는 것 위에 이불을 차곡차곡 쌓아 커다란 천에, 가운데 예쁘게 손수 수를 놓아 그 천으로 이불을 덥어 놓은것) 속에 둘이 들어가 둘이 뽀뽀를 하다 덜컥, 할머니에게 틀켜버린거야, (이불보 속에 들어가 뽀뽀를 하면 안들킬줄 알았는데,,,) 그래서 또 엄청나게 할머니에게 혼나고,,,,ㅎㅎㅎㅎㅎ
뭐?
크~~ 그 나이에 어떻게 뽀뽀 좋은걸 알았냐구?
ㅎㅎㅎ 아빠가 좀 조숙했단다.
아빠집 옆엔 극장이 있었단다.
지금의 필동에 있는 스카라극장이 옛날엔 수도극장이라고 하였단다. 헌데 그 극장 뒷편 담에 조그만 아빠가 겨우 들어 갈수있는 개구멍만한 구멍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극장으로 몰래들어가 영화도 볼수 있었단다. (ㅎㅎ 그때부터 아빠는 싹수가 노란거지,,) 그래서 그 여자애도 데려가 몰래 영화를 보고,,,(어린나이의 극장 데이트는 아마 기네스 북 감,,) 그러다 보니 자연히,,,ㅎㅎㅎㅎ
"아빠, 첫 뽀뽀 기분은 어땠어요?"
"응, 아주 황홀했고 좋았단다,,,,,ㅎㅎ"
여하튼 끔찍한 추억들이지만 이 나이에도 가끔 그러한 끔찍한 추억도 미소를 만들어 준단다.
그것은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풍부한 감정과 풍부한 꿈을 그릴 수 있는 능력도 만들어 준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 멋 훗날 개들의 머릿속엔 어떤 추억이 있을까?
J야,
너 혹시 어릴적에 아빠 몰래 남자 친구와 뽀뽀한 일은 없었니?.....ㅎㅎ 아빠 딸이니 혹시 해서,,,,,,,,,,,
아름다운 그리움을 그려보는 오늘을 만들어 보렴,,,,
Barbra Streisand - The Way We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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