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야,
오늘 아침의 옥상은 약간 흐린것 같구나,
6시 정각엔 동쪽하늘이 야간 붉게 물들기에 오늘아침도 아름다운 자연의 거대함을 기대 하였는대, 구름들이 방해를 하였구나,
오늘은 아빠가 너에게 글쓰는 것이 조금 늦었구나,
옥상에서 세무사를 만나 담배를 피우면서 얘기를 하느라 늦었단다.
담배와 술, 어떤 면에서는 서로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활도 한단다.
문뜩,
20년전의 어떠한 일이 생각나는구나,
저녁때 집에 가느라 동네를 지나는데 동네에 사는 소아마비 불구의 아주머니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아빠를 보더니,
"오라버니, 술 한잔 하고 가세요," 하기에,
"아니,"하고 가다가,
"아니야, 내가 거절하면 자기가 불구라서 같이 안마시려고 하는거 아닌가? 하고 서운하게도 생각하겠지,"
하는 생각이 문뜩 들기에, 다시 돌아가서,
"그래, 한잔하자," 하고 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 했단다.
사실 아빠는 술을 아주 좋아하고 또 많이 마시고 그리고 술을 마셔도 걸음이나 말이나 하나도 흐트려트리지 않고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였단다.
그러나,
20대 후반, 너의 할아버지에게 술을 먹고 패륜적 행동을 한적이 있었는대 그 이후 술을 먹지 않았단다,
그러니, 거의 20년 만에 먹은 술이었지,
나중엔, 그 녀의 남편도 오고하여 함께 거의 새벽녂까지 마시게 되었단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니, 술을 좋아하는 너의 엄마가 아빠의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
"오랫만에 사람다운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라고 하였었지,
술이나 담배,
이렇게 인간적인 면과 함께 할 땐, 그것도 우리생활 속에 소중한것 아니겠니?
뭐! 아빠 그러다가 담배 다시 피우는거 아니냐구?"
크, 아무 걱정 말아라, 아빠는 마음하고의 약속은 꼭 지킨단다, ㅎㅎㅎㅎㅎ.
어제, YJ가 왔었단다,
취직이 되어서 잘 되었구나,
빌어먹을!
오늘은 창밖에 햇살도 비치지 않는구나,
하지만,
활기차고 보람차게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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