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9년 7월 22일 오후 08:40

jubila 2019. 7. 22. 20:54

JY야,

잘 있었니?
며칠 전 드디어 나에게도 마지막 열차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구나,
아니,
당신에 갈 기쁨과 환희의 기회가 된 것 같은 시기인지도 모르겠구나,

어떤 지인의 어려운 처지를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쓰러져 119에 실려 응급실에 가는 신세가 되었었단다.

지난 7월1일 병원의 담당 교수님이 내 몸 상태를 보시곤 지금 당장 입원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말씀 하셨는데, 당시 내가 좀 더 있다가 입원 하겠다고 우겨서 8월5일에 입원하기로 하고 나왔는데,
결국 이 사달이 나고 말았구나.

이제 겨우 응급조치 후 8월 입원키로 하고  겨우 병원을 나와 이제 마무리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단다.

당신과 함께 했을 당시, 그 건강했던 내가,
이제 70중반의 나이에 당뇨 35년의 최악의 뇌, 심혈관 장애로 뇌경색으로 오른쪽은 전부 마비되어, 불구가 되고, 심장은 2개의 스텐드를 박아 겨우 지탱하고, 고혈압, 고지혈에 시야는 당뇨망망증으로 수술을 받아도 점점 흐려지고, 하루 2–3갑의 65년 흡연 경력은 아마도 위와 폐를 한계지점까지 오게 하였을 것 같고,
그리고,
이제까지는 그렇게 믿었던 정신마저 점점 히미하여 지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구나,

이제,
약속이 되어있던 2개의 스케줄 만 마치면 되는데,,,,,,
헌데 가장 힘이 드는 건 이제 어쩌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과 함께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절망으로 내 몰고 있단다.

당신에게 가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당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음악과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문득,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훨씬 전인 어린 그 옛날!,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베르너의 들장미 노래가 생각나고,
또 그와 함께, 함께 “들장미” 영화가 생각나는 구나,,
그 영화에서 사경을 해매이던 어린 빈 소년합창단 단원이 “아베마리아” 노래 소리에 기적처럼 일어나듯,
나에게도 그러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러면 많은 사람들과 음악의 즐거움을 계속 함께 할 수 있을 텐데~~~

흑 안되지!
그러면 당신 만나야 될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 그치이 ~~ 흐흐,

JY야,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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