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9년 12월 31일 오후 03:55

jubila 2019. 12. 31. 16:15


JY야!

잘있었니,


이제 금년도 오늘 하루를 남기고 있구나,
평생을 거칠게 만 살아온 나는 당신을 먼저 보내고 난 후,
3-4십대에는 내가 과연 2000년까지 살아 21세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살아 왔는데,
이제 내일이면 2020년이구나,
지나고 보니 정말 세월이란 속도는 엄청 빠르기만 한 것 같단다.
그 찰나의 시간을 모든 사람들은 평생 물질이란 하찮은 것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는것 같구나,
나 또한 기나긴 승부의 세월 동안 궁극적인 목적은 물질이 아니 었던가 하는 생각이 한동안은 지워지지 않았단다.

그러던 어느날
심장이 멎고,
병원으로 들어가 심장수술을 받고,
드디어 길고긴 나의 험난하기만 하였던 승부의 시간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몇 년,
그래도 지금까지 나에게 고통만을 안겨 주었던 정부가 지금의 이 천국에 정착 할 수 있게 해주었단다.

이곳은 장애인, 노약자,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사는 임대아파트 단지란다.

이곳에는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의 고집과 성깔 등은 있지만
지금의 우리사회에 가득한 위선이나, 사치, 향락 이러한 것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맑은 호수 같이 따뜻한 곳이란다.


지금,

우리의 사회!
높은 사람 되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매일 매일의 뉴스는 그 성공한 사람들의 비리로 가득하다.
그 주인공들은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고 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
묵묵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희생을 마음에 담고 고통을 함께하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야,

이 나이에 바보처럼 비로소 느낄 수가 있었단다.


얼마 전 일이었단다,


늦은 저녁 갑가기 세찬 비가 내리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아파트 정문 앞 도로 중간에서 신발이 벗겨져 떨어트린 것을 주우려고 불편함 몸으로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양쪽에 차들은 요란하게 계속 경적소리를 울려대고,,,
세차게 비가 오니 오가는 사람들은 장애인의 불편은 관심조차 없이 바쁘기만 하였단다.

이것을 본 나는 불편한 손으로 겨우 들고 있던 우산을 집어던지고 그 장애인에게 가서 나의 불편한 다리를 힘들게 구부려

비에 젖은 신을 주워 흠뻑 젖어있는 장애인의 발을 잡아 겨우 겨우 신을 신겨 전동차를 한쪽으로 이동하여 주었단다.

그 뒤 며칠 뒤?
나는 기억도 없는 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나를 쳐다보면서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하는 걸 보았단다.

그 날 빗속에서의 일을 기억하고 나에게 미소를 보내는 그를 보았을 때

그 어떠한 일 보다 기쁘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단다.


어쩜,
이것이 평생의 도전 중에 가장 행복한 승리가 아닐까?.

이제,
그 흐뭇한 기억을 안고 금년을 마무리 하려 한단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