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야
잘 지내고 있니?
이제 며칠이면 구정이구나,
황량하고 추운 광주공장에서 혼자 구정을 보낸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구정이 닥아왔구나.
서글픈 감정보다 아직도 내가 숨을 쉬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란다.
설날이 다가오면,
언제나 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더욱 그리워 진단다.
그 그리움에는 언제나 미소가 만들어지고,,,^^*
당시 우리나라의 최고 명문인 경기여고를 졸업하신 할머니는 나의 어머니 이자 아빠의 영원한 친구이기도 하였단다.
아름다운 너의 할머니,
항상 어린 아빠를 앉혀 놓고 노래를 가르치셨지, 벌써 60년이 훌쩍 넘었구나.
"들장미" "월계꽃" "희망의 속삭임" 등등등,,,
그 노래들, 아빠는 여서 일곱살에 모두 할머니 에게 배운 노래였단다.
그 음악은 아빠를 항상 보살펴 주기도 하고 또 항상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단다.
아빠가 거친 낭인생활을 할때,
동생놈들이 "형님은 그렇게 무섭고 거치시면서도 음악을 좋아하시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라고 하면, "미친놈들, 너희들도 음악을 귀에 담는 습관을 가져봐라, 허면 주위의 사람들이 너희를 좋아할테니"
라고 말하곤 하였지,
그런 소중한것을 아빠에게 주신 너희 할머니!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던 할머니 장례미사가 치러진 성당에는 궂은 날씨 임에도 그 지역의 노숙자, 소외된사람듫이
가득와서 성당안과 밖에는 흐느끼는 소리가 가득했었지,,,
평생 봉사 활동으로 고생하셨던 할머니였지만 그래서 아빠의 마음도 많이 아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고생이 아니라 바로 행복이었었다는 것을 이 멍청한 아빠는 이제야 그것을 느꼈단다.
너희 할아버지 역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섭고 강한 남자였지만 어려운 이웃을 보면 모든것을 나눠주시던
인정이 가득한 분이셨단다.
아빠는 지금도 아빠의 마지막승부를 만들면서,
매일 할아버지를 만나고, 항상 음악속에서 할머니를 만날수 있단다.
그리고 그 힘으로 아빠의 이 몸으로 승부를 만들어 가고 있단다.
이제 며칠 뒤,
아빠는 또 반갑고 그리운 너희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뵈러 가려고 한단다.
주위사람들은,
그몸으로 운전하시면 큰일납니다. 라고들 하지만,
지난 추석에도 이몸으로 운전하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용인 천주교 공원 묘지까지 다녀 왔으니,
이번에도 어느놈 차를 뺏어서 다녀올 계획이란다.
입구에 가서 그곳 화원에 들르면 항상 할머니를 볼수 있단다.
예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산소를 갈때면 항상 공원 묘지 입구의 화원에서 꽃을 사셨기에 지금도 그화원에 가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위하여 드릴 꽃을 고르시는게 보인단다,,,
JS야!
며칠있으면 설날!
바쁘게 살고있느라 잊고 있었겠지만,
이 때 만이 라도 다정했던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보는것은 어떨까?
"아버님!", 그리고 "엄마!"
그때도, 지금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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