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야
어제는 설날!
남들은 모두 반가운 가족을 만나느라 설레는 날이지만,
평생 낭인의 생활만 하며 살아온 아빠는 생일이나, 명절에는 거의 혼자 산이나 아님, 바닷가에서 보냈는데,
어제는 네가 결혼할 남자친구와 그리고 우리 막둥이까지 함께 온 덕분에 남들과 같은 호사를 하였구나,,,
반가웠단다,,,
아빠가 너희 두사람에게 해줄수 있는건,
"발끝만 처다 보면서 살지말고 약간 고개를 들어 먼 앞을 처다보고 살아라"
라는 말이란다.
아빠는,
20대에는 오른손 중지를 자르고, 40대에 교통사고로 경추가 다 부서져 볼트로 조립한 목은 터미네이터와 같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거기에 당뇨 망막증으로 시력은 점점 잃어가고,,,,,
또, 뇌경색으로 반신불수, 거기에 작년에는 심장수술까지,,,,, 후후후
만약 아빠가 발끝만 보고 살았다면 아마도 육체의 걱정과 고통으로 하루도 살지 못하였을 것이란다.
하지만 먼 앞을 보면서 살기에 "그래 네놈들이(아빠의 병) 어디 까지 가나 보자"
하고 생각하며 즐기면서 살고 있단다.
이제 내일 모래면 70인 아빠는 이 몸으로,
혼자 밥을 해먹고, 집안 청소를 하고(아빤 항상 깨끗한걸 좋아하는 건 네가 잘 알지)
매일매일 이 시원치 않은 아빠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업추진 구상을 하느라 24시간 짱구를 돌리고, (크, 생각하는거,,,ㅎ)
그리고 하루에도
그 짱구에서 만들어진 수십장의 사업계획서를 왼손 하나로 컴퓨터로 작성하고,, 심심하면 새로운 특허도,,,ㅎㅎㅎ
또,
여기저기 카페에 다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하여 음악을 올리고,,,,,,
이렇게 아빠처럼,
먼 앞을 처다 보면서 살면, 자기의 마음 만으로도 살아갈수 있고 또 그 앞의 기적과 행복도 볼수 있는 거란다.
오늘,
간만에 너무도 좋은 날씨구나.
점심 식사 후 옥상에 올라 운동을 하고 심장 수술후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 과격한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동안 쓸쓸히 있는 옥상의 아빠 역기대가 너무도 불쌍하여
오랫만에 역기를 들려고 누우니 새털구름이 떠 있는 높은 하늘이 아빠의 눈속으로 들어오는구나,,, "멋 있구나!"
이제부터 열심히 운동 해야지!
"그래야 네 결혼식때 아빠가 너를 식장에 데리고 들어 갈수있지 않겠니?"
네 신랑감에게 아빠가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해주렴,,
아빠는 네가 평생 노처녀로 살 줄 알았는데,,,,ㅋㅋ
사랑한다. 우리 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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