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5년 4월 26일 오후 05:43

jubila 2015. 4. 26. 18:31

 

JS 야,

오늘은 정말 화창한 날씨구나,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아빠도 오늘 같은 날씨,
그대로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억울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니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전혀 나지 않는구나.
분홍색과 하얀색의 진달래가 사방에 가득 자신들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수많은 나무도
이제 점점 진녹색의 물감을 칠하고 있구나,

101층 롯데 빌딩서 부터 사방 빌딩의 숲속에 있는 아빠의 공원이자 물리치료실인 옥상!
오늘은 그 어느 교외가 부럽지 않구나.

한 동안 옥상의 봄안에 있던 아빠!
문득, 이 화창한 햇빛과 살랑대는 옥상의 바람을 그냥 나만 즐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한겨울 동안 처박혀 있던 놈들에게도 봄을 즐기게 하여주자"
생각하고,
그때부터 또 아빠의 극성이 시작되었단다.
여름 옷, 이불, 등 모조리 꺼내어 세탁기를 돌리기 시작했고,
얼마전 사다 놓고 귀찮아서 냉장고에 구겨 놓은 우엉대를 씻고 잘라서 햇빛에 말리고,
그리고 냉장고를 여니 이사람 저사람들이 사다준 딸기와 오랜지가 점점 늙어가는 것 같아
그래, 이놈들은 오늘 쨈이나 만들자.
라고 생각한 아빠!
안보아도 그 뒤는 어쩔것이라는 것을 너는 알수 있겠지.

세탁기를 3번 돌리고,
두달은 충분히 마실수 있는 우엉을 자르고 말리고,
딸기쨈과 오랜지쨈을 만들고,
헌데, 딸기쨈은 그런대로 성공 한것 같은데, 오랜지 쨈은 너무 사랑하다 보니 거의 엿 수준이 되고 말았단다,,ㅎㅎㅎ

지금까지 연방 15층과 옥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오늘도 바쁜하루를 보냈구나.

이제 또 아빠는 외출 준비를 하여야 한단다.
동생놈이 오늘 자기 생일이라고 옛날 동생놈들과 아빠를 자기집으로 초대 했단다.
그런 번거러운 것 아빠는 싫어해서 거절 했는데,
"저도 그렇고 모두들 형님 안오시면 서운해 합니다, 저녁때 무조건 모두 형님 납치하려 갈겁니다."
하여 태산같은 걱정 속에 기다리고 있단다,ㅎㅎㅎㅎㅎ

빨래까지 다 걷어 정리하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찐하게 피우는 아빠의 입에는 미소가 만들어 졌단다.
이렇게 즐거움과 기쁨은 언제 어디서도 자기 자신이 만들수 있는 거란다.

이제 우리 진상의 결혼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구나.
살아감에 있어 기쁨과 행복은 언제 어디서고 만들수 있고 그것을 만들수 있는 놈은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이란다.

이제 너에게 사랑 한다는 말 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구나.
계속 했다간 그 녀석이 질투 할테니,,,,,^^*

휴일, 즐겁게 보내거라. 우리 진상!

 



Le ciel dans une chambre (Sub español) -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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