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5년 7월 23일 오전 10:20

jubila 2015. 7. 23. 12:28

J야,

오늘 아침은 장마 전선이 북상 한다고 하더니 하늘이 잔뜩 못마땅한 표정이구나,

아빠는 어제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단다.

늦은 오후,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흔히 하는 습관대로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아빠앞에 스마트폰의 레시버가 눈에 띄는게 아니겠니,
그래서 무심코 그 레시버를 컴퓨터 레시버 단자에 꽂고 음악을 들으니 그야말로 환상이었단다.

그 옛날엔 stereo에서 4, 8트랙 사운드 입체 음향 등이 생겨 한때는 발전하는 오디오세트를 계속 준비하곤 하였었는데,,
그 동안 컴퓨터 스피커 로만 음악을 들어서 그 사운드의 사치를 잊고 있었는데,,
컴퓨터 스피커에서 흐르던 Connie Francis 의 True Love가 레시버를 귀에 꽂는 순간, 확 전혀 다른 환상적인 노래로 비뀌는 것이 아니겠니,
왼쪽, 오른쪽의 각기 다른 소리에 몇십년 동안 잊었던 새로운 음악세계에 볼륨을 크게 올리고 아름다운 음악과 사운드의 세계속을 즐기고 있었단다.

그 환상의 세계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는데
그 사운드 속으로 작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니.
그래서 볼륨을 줄이고 레시버를 귀에서 빼내니,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형님" "형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기에
문을 열고 나가니 4명의 동생녀석들과 경비실 아저씨가 무슨 큰일이 난것 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니겠니.

나는 무슨 일인가 하여,
"무슨 일이냐?" 고 하였더니,

동생녀석이,
"형님 별일 없으세요?" 하기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무슨일?"
그러자 C라는 동생이,
"형님 집에와서 벨을 눌러도 아무 반응도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하여 형님에게 또 무슨일이 생겼구나, 생각하여, 연락하여 이렇게 같이 왔습니다. 별일 없으세요?"
녀석들은 모두 멀쩡한 나를 보고 어이없어 하면서 놀라는 표정들이 었다...
그간 119 신세 등 몇번의 위급 상황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또 그렇게 생각을 한 모양이었단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몇 시간을 아무런 방해도 없이 멋진 사운드의 아름답고 웅장한 세계에 있던 덕분에 이 난리를 겪었구나,,,,ㅎㅎㅎㅎㅎㅎ

"야, 이놈들아 어련히 내가 죽을때가 되면 "야! 내가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멀리 갈테니 잘들 있어라" 라고 연락을 않하겠니?," ㅎㅎㅎ

오랫만에 만나는 멋진 stereo의 세계가 본의 아니게 동생들을 놀라게 하고 말았구나,,,

 

하지만, 이제 종종 잊었던 멋진 사운드를 즐겨야 겠구나,

그러면 음악의 멋도 즐기면서 반가운 녀석들도 만날수 있으니,,,ㅎㅎㅎㅎㅎ



무덥고 습한 장마철이구나,
건강 조심하거라,,,



(레시버를 컴퓨터 단자에 꽂고 이 음악을 들어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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