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3년 7월 24일 오전 06:56

jubila 2013. 7. 24. 07:30

J야,


오늘 아침의 옥상도 굳은비는 멈추지 않고 있구나, 우산을 힘들게 들어야만 하는 바람까지,,,,,,
아빠는 어제 너의 고운 전화를 받고 아직도 푸근한 마음속에 빗속을 거닌단다,

생일?
아빠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란다,
아빠의 생일은 몇 십 년전에 마지막으로 끝났단다.
젊은시절엔 혼자 낭인 생활하느라 잊어버렸던 것을,
그리고 누가 생일을 물어보면, 모른다, 나는 그런것 없다, 라고 지내 왔는데,
그 언젠가, 한 여인과 약속을 하였는데 나가보니 너의 할머니도 나와 계셨단다.
그리고,
그 여인은,
"어머니, 오늘 이사람 세상에 오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것이 아빠의 마지막 생일이었단다.
이후 그여인은 그해 세상을 떠났고,
너의 할아버지께서도 다음해 어떤 생일로 인하여 아빠가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나고 말으셨단다.

이후,
아빠에게는 생일이라는 것이 없었단다.
생일이 되면 평생 이핑게, 저핑게로 아빠 혼자 멀리 가있다 돌아오곤 하였지.

헌데, 작년.
아빠의 생일에 너의 엄마가 찾아와 아빠생일을 차려준것은 너무도 뜻밖이고 그리고, 고마웠단다.

J야,
아빤! 우리 딸의 사랑스런 그 전화 만으로도 그 어느 화려한 생일상보다 고맙단다,
허니, 주말도 야근 등으로 바쁜 우리딸이 아빠생일이라고 일부러 오지 않았으면 한단다.

다음엔 시간이 나서 아빠에게 올때,
아빠 "구름과자"나 사다주렴,,,,,,그것으로 충분한 대신이니깐!,,,,,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Butterfly(버터플라이)- Paul Mau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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