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옥상에서

2013년 8월 9일 오전 07:05

jubila 2013. 8. 9. 07:52

J야,

아침의 옥상은 어두운 구름으로 가득하지만,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간 밤의 습한 여름을 식혀주기 충분하구나,

어제 이른 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지같이 무더운 어제,
집의 에어컨도 고장이 나고 선풍기도 하루종일 자기를 부려 먹었다고 열 받아가지고,
시원하기는 커녕, 뜨거운 바람만 보내주고 있구나,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니,
그곳에선 또, 부부인지 아니면 그렇고 그런사이 인지는 모르지만 서로 다투고 있더구나, (에구,,, 날도 더운데, 왜, 열들내지?)

헌데, 다투는 중,
여자가, 왜, 사람 자존심을 그렇게 계속 건드리냐는 말이 나오더구나,

"자존심"
어쩌면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얼굴이라고도 할수 있겠지,
그 얼굴은 잘 생기기도, 또는, 못 생기기도,,,,,
그리고 자존심은 긍지도 만들어 주지만, 고집과 수치도 만들어 준단다.

아빠, 군대생활 할때의 일이란다,
아빠가 제대를 몇달 앞둔 우리과의 최고 고참 때, 과원들의 잘못으로 중대본부에 불려가 중대장에게 엉덩이가 터지도록 빳다를 맞았단다.

과원들은 모두 오늘 이제는 나에게 죽었구나, 하고 생각들 하고 있었겠지,

절뚝거리고, 온 아빠는 과원들을 모두 집합시키고,
업드려 뻐쳐를 시켜놓고, 30Cm 자로 모두의 엉덩이를 살짝 살짝 건드리고 일어나라고 한 뒤,
"아프냐?" 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들만 숙이고 있었지,

그래서, 아빠가,
"빳다란 아프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너희들은 모두 우리나라의 최고의 대학을 다녔고, 좋은 집안에서 자랐기에 이곳에서 군생활을 하고있다.
군대기 때문에 너희보다 보잘것 없는 나에게 집합을 당했고, 또 나에게 빳다를 맞았다, 그 빳다가 너희들에게 육체적으로는 아무런 고통을 주지 않았지만,
하찮은 나에게 빳다를 맞았다는 수치심을 너희가 느낄수 있다면 그 빳다는 육체의 아품보다 너희의 자존심에 때린 빳다이기에 그 빳다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당한 너희들의 자존심에 상처주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면서 그 일을 마무리 한일이 있었단다.

그 빳다가 빳다로 시작해서 빳다로 끝난다는 수경사에서 군생활 폭군인 아빠의 단 한번의 빳다이기도 하단다.

이렇듯 자존심은 각 개인, 마음의 얼굴이기에 어느 못생긴 얼굴이 있는 사람에게 계속 그것을 사용하게 되면 그 사람은 깊은 상처를 받을수 밖에 없단다.

우리 딸, J야!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않는거,
그곳에는 "배려"라는 아름다운 말이 꼭 필요하고,
그 "배려"는 너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오늘,
이 아름다운 날씨와 싸워 이기는 하루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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